수년간 공항과 항만에서 마약과의 전쟁을 벌여온 국가 소속 탐지견들이 이제 제2의 삶을 찾는다. 관세청 관세인재개발원이 5월 9일부터 마약탐지견 12두를 민간에 분양한다. 이번에 분양되는 탐지견은 현역 은퇴견과 훈련 중 반려견 적성 판정을 받은 훈련견들이다.

관세청은 이번 분양을 통해 더 많은 탐지견이 일반 가정에서 평온한 노후를 보내고, 활동적인 견들이 반려가족과 새로운 유대감을 형성하길 바라고 있다. 특히 기존 연 1회 정기 분양에서 연중 상시 분양으로 제도를 바꾸고, 신청 절차도 기존의 우편·메일 접수 방식에서 모바일 신청으로 간소화했다.

분양 대상견은 모두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으로, 무게 20kg 이상인 대형견이다. 탐지견으로서의 선발 기준을 통과했던 만큼 복종 훈련이 잘 되어 있고, 타인에 대한 사회성이 뛰어나다. 은퇴견들은 평균 9세로 온순하고 조용한 성격이며, 훈련견은 평균 3세 전후로 명랑하고 활발한 에너지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분양 희망자는 온라인 입양신청서(모바일 주소: forms.gle/DYRVMnjLmvhBMLAW9)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또 분양 희망시기를 조율하고 싶은 사람은 ‘희망자 풀(POOL)’에 등록해 분양 소식을 수시로 받아볼 수 있다. 신청 이후에는 서류심사, 거주지 실사, 증여심의위원회 심의 과정을 거쳐 최종 분양 여부가 결정되며, 인도까지는 약 2개월이 소요된다.

탐지견훈련센터는 입양 당일 입양자에게 반려견 양육 소양 교육을 실시하고, 반려견의 성격과 건강관리 요령, 입양 후 주의사항 등을 안내한다. 입양 이후에도 유선 상담과 방문지도를 통해 반려가정과 탐지견이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이어갈 방침이다.

관세청은 국가 건의에 따라 길러진 탐지견이 은퇴 후에도 ‘가족’의 일원으로서 따뜻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번 제도가 국민의 인식 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분양 관련 자세한 정보는 관세청 누리집(www.customs.go.kr)과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www.anima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선희 관세인재개발원장은 “마약탐지견은 국가를 위해 묵묵히 일해온 자랑스러운 공무견이었다”며, “이제는 사랑받는 반려동물로 제2의 인생을 누릴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입양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행정의 최전선에서 사람 대신 위험을 감수했던 이 대형견들이, 이제는 당신 곁에서 삶의 동반자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길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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