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전기 아끼면 적금 금리가 올라간다. 생활 속 전력 절감 노력이 금융 혜택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시도가 시작된다. 국토교통부가 5월 12일부터 SC제일은행과 손잡고 전기에너지 절감률에 따라 최대 3.5%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에너지절약 두드림적금’을 출시했다.
이번 금융상품은 건물 부문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개인의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고, 이를 체감할 수 있는 직접적인 혜택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정책 금융의 일환이다. 일반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 적금은 기본이율 2.6%에 우대이율 1.1%, 그리고 전력 사용량 절감률에 따라 최대 3.5%의 추가 우대금리를 더해주는 구조다. 실질적으로 최대 연 7.2%의 이율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국민은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SC제일은행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입 신청을 완료해야 하며, 6월부터 11월까지의 6개월간 자택의 전기 사용량 절감률을 기준으로 추가 우대금리가 책정된다. 전기 사용량 정보는 국토교통부의 녹색건축포털 ‘그린투게더’ 누리집(https://www.greentogether.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이벤트는 기존에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되던 건물에너지 절감 금융지원과는 달리,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국토부는 올해 말까지 매 분기마다 같은 형태의 이벤트를 반복적으로 진행해 보다 많은 국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국토부가 지원하는 이 금융상품은 단순한 예금상품을 넘어, 국가 온실가스 감축과 건물 에너지 효율화를 동시에 촉진하는 촘촘한 정책 설계의 결과다. 핵심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수록 금융 혜택이 늘어난다’는 인센티브 구조로, 이를 통해 자발적인 참여와 실질적인 절감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이러한 정책의 기반은 국가 건물에너지 통합관리시스템이다. 전국 모든 건축물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 데이터를 통합해 관리하며, 이를 바탕으로 국민 개인별 건물의 에너지 소비 통계도 확인할 수 있다. 건물 단위의 에너지 성과를 금융상품에 직접 연동한 것은 국내 최초 사례다.
국토교통부는 녹색건축법 제10조에 따라 구축한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에너지 연계 금융상품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단기적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실생활 속 에너지 절약을 장려하는 장기적 인프라로 정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홍성준 국토교통부 녹색건축과장은 “이번 금융 이벤트는 국민이 탄소중립 실천에 참여하면서도 직접적인 경제적 이득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도 에너지 사용량 정보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금융·생활 연계 모델을 지속 발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리집에서 시작된 작은 절전 습관이 통장 속 숫자로 돌아오는 시대. 전기 줄이면 이자도 늘어나는 녹색 금융 혁신이 본격화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