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재외국민 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 집중 캠페인 돌입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둔 여행객들의 시선이 낯선 전광판에 쏠렸다.
“해외 어디서든, 예외 없이 든든하게. 재외국민 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
위급한 순간, 생명과 직결되는 상담 서비스가 이제 공항에서도 안내되고 있다. 소방청이 본격적인 여행철을 앞두고 공항 현장에서 재외국민을 위한 생명안전망 구축에 나섰다.
소방청은 올해 5월부터 7월 말까지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재외국민 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를 집중 홍보하는 대국민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특히 5월 가정의 달, 7월 여름휴가, 그리고 2025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EXPO) 등 해외 여행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시점을 고려해, 공항 내 전광판, 로밍센터, 배너, SNS 연계 홍보까지 입체적으로 구성해 정책 체감도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캠페인 핵심은 ‘해외에서 우리 국민이 질병에 걸리거나 다쳤을 때, 즉시 365일 24시간 응급의학전문의에게 상담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여행객에게 알리는 데 있다. 단편적 홍보에서 벗어나 정보 수혜자 중심으로 정책을 전파하는 방식이다. 소방청은 LG유플러스와 협력해 인천·김포·김해공항 로밍센터에 홍보 책자를 비치하고, 전광판을 통해 캠페인 이미지를 상시 송출하고 있다.
‘재외국민 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는 2018년부터 소방청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가 운영 중인 공공의료 상담시스템이다. 해외 여행자, 재외국민, 선박·항공기 승무원 및 승객 등이 해외 체류 중 위급상황에 처했을 때, 응급처치 안내, 복약 지도, 질병 증상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상담은 전화(+82-44-320-0119), 이메일(central119ems@korea.kr), 누리집(www.119.go.kr), 카카오톡 등 다양한 수단으로 가능하다.
서비스가 시행된 이후 누적 상담건수는 2024년 12월 기준 18,040건에 달한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완화된 2022년 이후 상담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2023년엔 전년 대비 18.5% 증가한 4,901건의 상담이 진행됐으며, 이는 해외여행 재개에 따라 국민들의 안전 수요가 그만큼 높아졌음을 방증한다.

해외 의료 환경은 국가마다 천차만별이다. 언어 장벽과 의료 접근성 부족 등으로 치료를 미루거나 잘못 대처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소방청이 이 같은 제도를 알리기 위해 공항 현장을 선택한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출국 직전, 로밍센터나 보안검색대 근처에서 홍보물과 전광판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배치해 가시성과 즉시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SNS와 연계한 온라인 퀴즈 이벤트 등도 병행해 국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단순히 ‘보는 캠페인’을 넘어, ‘기억하는 정책’으로 자리잡게 하려는 전략이다. 소방청은 이를 통해 긴급한 순간에 국민 스스로 119 응급상담을 요청할 수 있도록 정책 인지도를 한층 더 끌어올릴 방침이다.
유병욱 소방청 119구급과장은 “재외국민 및 해외 여행자들이 위급상황에서도 안심할 수 있도록 국민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와 홍보를 계속 확대하겠다”며 “대한민국 소방의 신뢰를 바탕으로 구급서비스의 다양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소방청이 보장하는 마지막 생명선. 출국 전 단 몇 초, 공항에서 확인한 이 서비스가 위기의 순간에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