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개월 강수량 평년의 79.2% 불과, 강원 영동·경상권·전남 중심 기상가뭄 발생
정부가 5월 가뭄 예·경보를 발표하며, 전국적으로 저수지와 댐의 저수율은 평년 수준을 상회하고 있으나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기상가뭄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024년 11월부터 2025년 5월 1일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은 219.9㎜로, 평년(285.2㎜) 대비 79.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원 영동, 경상도, 전라남도 등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수 부족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남의 경우 평년 대비 강수량이 64.3%에 머물렀고, 경북도 68.6%에 그쳤다.
기상청은 올 5월과 7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6월은 평년보다 다소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5월 1일 기준 전국 평균 저수율은 84.0%로, 평년(79.1%) 대비 106.2%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충남(110.3%), 충북(110.0%), 강원(107.1%) 등 대부분이 평년 수준을 웃돌았다. 다만 경북은 97.9%로 소폭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정부는 본격적인 영농기를 앞두고 만성적인 용수부족 농경지를 해소하기 위해 106억 원의 가뭄 대응 예산을 전국 42개 시·군, 165개 지구에 배정해 용수공급시설 설치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모내기철인 5~6월 동안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가뭄 상황을 지속 점검·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생활·공업용수 확보를 위한 주요 수원지 관리도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5월 1일 기준 전국 다목적댐 19곳의 저수량은 평년의 124.7%, 용수댐 12곳은 91.6%로, 전국적으로는 정상적인 생활·공업용수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강 수계의 경우 134.3%, 섬진강 수계는 133.1%로 저수량이 크게 높았다.
다만 일부 내륙 지역은 여전히 ‘관심’ 또는 ‘주의’ 단계로 관리 중이다. 충남 보령댐 공급지역 8개 시·군과 전남 영광군에서는 비상도수로와 관정 개발을 통해 대체 수원을 공급 중이며,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도 실수요량에 맞춘 제한적 용수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영천댐 공급지역 3개 시에서는 하천유지용수를 감축하는 등 대책이 추진 중이다.

한편 인천 중구·옹진군, 전남 진도군, 경남 통영시 등 도서 지역 25곳에서는 약 2,600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비상급수가 실시되고 있다.
정부는 관계 부처와 함께 가뭄 상황을 지속 점검하며, 매월 가뭄 예‧경보 발표와 더불어 지역별 실정에 맞는 대응을 추진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