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부장입니다. 핸드폰 유심이 날아갔습니다. 이 전화로 연락 주세요.” 최근 이렇게 시작하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면, 이미 해커의 덫에 걸린 것일 수 있다.

최근 SK텔레콤 해킹 사태 이후 불안감을 틈탄 ‘유심교체’를 미끼로 한 스미싱 문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7일, 이 같은 악성 스팸 문자의 유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용자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문제의 문자들은 ‘유심 도착 안내’나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요청’ 등을 사칭하며 이용자가 메시지에 포함된 링크(URL)나 QR코드를 클릭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본인인증을 요구하며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 경우 휴대폰에 악성코드가 설치되고, 금융정보 탈취나 원격 제어, 무단 송금 등 직접적인 재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는 ‘미확인 발신자’가 보낸 문자나 전화를 무심코 수신하지 말고, 이동통신 3사 고객센터를 통해 공식 발송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라고 권고했다. 주요 고객센터 번호는 다음과 같다. SKT 1599-0010, KT 1588-0010, LGU+ 1544-0010이며, 통합번호 114(무료)도 가능하다.

실제 스미싱 사례로 알려진 문자는 다음과 같은 형태다. “사장님, OO부장입니다. 쓰던 핸드폰이 해킹을 당해 유심이 날아갔습니다. 급한 지시사항 있으면 이 전화로 주시면 됩니다.” 언뜻 보면 실제 상황처럼 보이지만, 발신자를 믿고 따라갔다간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 수백만 원대의 금전 피해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전국 스팸 신고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이동통신사에도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형 스팸 필터링 강화를 요청한 상태다.

한편,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피해 예방을 위해 정부는 국민들에게 ▲의심 문자 차단, ▲불분명한 링크 클릭 금지, ▲이상 징후 발생 시 즉시 통신사 및 금융사 신고 등을 적극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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