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통째로 열린다. 전국의 섬과 항구, 해변이 여행자에게 말을 건다. “지금이야말로 바다로 올 때”라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양수산부가 5월 한 달간 ‘바다가는 달’ 캠페인을 최초로 공동 추진하며, 숙박 할인, 레저 체험, 해양여행 패키지, 그리고 미식 행사까지 총출동한다. 섬과 바다, 그리고 도시가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해양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5월 한 달간 국내 연안 기초지자체 79개 시·군·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대 3만 원의 숙박 할인권과 1만 5000원 상당의 레저·입장권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여기에 해양관광을 잘 모르는 초보 여행자들을 위해 기획된 ‘간편하게 떠나는 해양 패키지 여행’도 약 80개 코스로 운영된다. 할인 폭은 무려 최대 5만 원, 30%다.
패키지 코스는 다채롭다. 서해 최북단 섬투어, 남해 다도해 3일 프리미엄 여행, 전남 신안의 섬티아고 12사도 순례길, 완도 해양치유 여행 등 전국 해양권역의 명소들이 이름을 올렸다. 쉽게 떠나고, 깊이 즐길 수 있는 구성이 강점이다.
문체부는 캠페인을 계기로 8개 권역별 해양자원을 해양관광 콘텐츠로 전환한다. 생태·열린관광·섬·치유·반려동물·야경·지역문화 등 테마로 지역 관광의 ‘블루오션’을 창출하고자 한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어촌과 작은 섬의 매력을 관광 콘텐츠로 가시화하며,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사계절 해양여행지’ 발굴이 핵심이다.
캠페인의 백미는 ‘셰프의 바다밥상’. 인기 OTT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안유성·김미령 셰프가 여수와 부산에서 지역 해산물과 식재료를 활용해 특별한 미식을 선보인다. 여수는 5월 17일, 부산은 5월 24일. 초대 방식은 독특하다. 공식 누리집(https://바다가는달.kr)에 ‘나만의 바다 여행 이야기’를 작성해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여수 행사에 50명, 부산 행사에는 60명(내·외국인 각 30명)이 초대된다.

해수부는 ‘바다의 날’(5월 31일)을 기념해 ‘바다주간’도 운영한다. 부산항축제를 포함한 9개 지역 해양축제와 요트 체험, 해변 캠핑, 야간 해양영화제, 해양 정화 활동 등 100여 개 프로그램이 전국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해양 생태와 환경 보호, 문화 향유까지 가능한 진짜 ‘바다 체험’이 가능하다.
정부는 이번 ‘바다가는 달’ 캠페인을 통해 침체된 지역관광과 내수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해양관광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국민 모두가 ‘파도 파도 끝없는 해양관광의 매력’ 속으로 풍덩 빠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 역시 “79개 연안 지자체는 제각기 다른 해양경관과 콘텐츠를 갖췄다”며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바다를 더 가깝고 친근하게 느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파도 파도 끝없는 바다의 즐거움’. 5월은 단 한 달, 그러나 이 캠페인이 만들어낼 해양관광의 변화는 훨씬 더 오래, 깊게 밀려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