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만 건이 넘는 뉴스가 쏟아진다.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문화까지 전방위적으로 흘러드는 정보를 일일이 읽고 정리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제 그 역할을 인공지능이 대신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뉴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빅카인즈’가 최근 AI 기반 서비스로 전면 개편됐다. 단순한 검색 기능을 넘어 뉴스 요약, 언론사별 시각 비교, 일반 문서 분석, 그리고 대화형 분석까지 가능해졌다.
빅카인즈는 지난 2016년부터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해, 이미 1억 건이 넘는 국내 뉴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 중이다. 종합일간지부터 경제지, 지역지, 방송사 보도까지 뉴스 전 장르를 아우른다. 지난해에만 약 192만 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고, 창업 준비자부터 공공기관, 연구자, 교육 현장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됐다. 그만큼 뉴스 콘텐츠를 ‘정보 자산’으로 전환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왔다.

특히 이번 개편의 핵심은 단순한 검색 기능이 아니라, 뉴스 전체를 요약하고 문맥을 분석해 대화하듯 정보를 전달한다는 점이다. 사용자는 복잡한 기사를 일일이 읽을 필요 없이, 핵심만 뽑아낸 요약본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빅카인즈 AI는 매일 104개 언론사에서 수집한 1만 건의 뉴스 기사를 분야별로 분류하고, ‘오늘의 이슈’로 추려낸다. 그걸 다시 AI가 요약해서 제공한다.
이 요약 기능은 뉴스 소비의 속도를 비약적으로 줄인다. 이슈 파악에 들이는 시간과 체력을 최소화하고, 꼭 필요한 정보만 정확히 짚을 수 있게 돕는다. 또한 언론사별로 같은 사안을 어떻게 다루는지 비교해볼 수 있는 ‘언론사 선택형 답변’ 기능도 도입됐다. 사용자는 특정 언론사의 시각으로 정리된 AI 답변을 받아볼 수 있고, 이를 통해 언론별 시각차를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다. 뉴스 문해력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도구인 셈이다.
이번 개편에는 뉴스가 아닌 문서 분석 기능도 추가됐다. 사용자가 보도자료나 보고서, 회의록 등 한글(HWP)이나 PDF 파일을 업로드하면, 빅카인즈 AI가 이를 분석해 핵심 내용을 뽑아낸다. 대화형 분석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이전 질문의 맥락을 기억하고 연속적으로 대화를 이어갈 수도 있다. 이른바 ‘꼬리 질문(멀티턴)’ 기능이 그것이다. 복잡한 보고서를 사람에게 설명받듯 AI와 주고받으며 핵심을 파악하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단순히 뉴스나 문서를 요약하는 걸 넘어서, 이제 AI는 정보 흐름 전체를 맥락으로 이해하고, 사람처럼 응답한다. 뉴스 소비 방식이 달라지고 있는 지금, 빅카인즈의 진화는 언론인만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공공기관, 연구자, 시민 누구에게나 ‘정보를 다루는 도구’로서 기능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개편을 “인공지능 기반 뉴스 분석 플랫폼으로의 전환점”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앞으로 뉴스의 흐름을 읽고, 사실을 비교하고, 스스로 해석할 수 있는 기반이 AI를 통해 일반 국민에게도 열리는 것이다. 무료로, 누구나, 클릭 몇 번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