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정원은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국가가 조성하고 운영하는 국가정원이다. 순천만 국가정원이나 태화강 국가정원이 대표적인 예다. 두 번째로는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해서 운영하는 지방정원이다. 마지막으로 개인(민간)이 조성하고 운영하다가 지자체와 산림청의 심사를 받고 자격을 득한 후 공식 민간정원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엔 약 70여개의 민간정원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민간정원이 익산의 아가페정원이다.

 

입구에 늘어선 공작단풍
입구에 늘어선 공작단풍

 

아가페정원은 전라북도 제4호 민간정원이다. 아가페정양원(노인요양원)에 딸린 정원이었는데 코로나 때 힘들어하는 시민들을 위하여 개방했다고 한다. 1970년 고() 서정수 신부님이 정양원에 계시는 노인분들의 건강을 위해 가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곳을 걸을 때 마다 인간의 집념과 손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느끼게 된다. 특히 이 치유의 정원이 자랑하는 메타세콰이어 숲을 걸으며 50년 전 작은 묘목을 심어 하늘까지 뻗은 나무가 되기까지 그 정성과 끈질김이 느껴진다.

 

메타세콰이어1
메타세콰이어1

 

메타세콰이어 산책로
메타세콰이어 산책로

 

메타세콰이어 길
메타세콰이어 길

 

메타세콰이어 외에도 향나무, 소나무, 공작단풍, 백일홍 등의 관상수가 만들어내는 싱그럽고 그윽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향나무 산책로
향나무 산책로

 

공작나무와 소나무 사잇길
공작나무와 소나무 사잇길

 

꽃의 향연이다. 셀 수도 없는 꽃들이 그 아름다움을 경쟁하듯 피어있다. 수선화, 튜립, 양귀비, 유채꽃, 노랑 상사화, 귀여운 해바라기 밭 그리고 처음 본 수레국화!

 

수레국화밭
수레국화밭

 

귀여운 해바라기 밭
귀여운 해바라기 밭

 

포멀가든(formal garden)은 전형적인 영국식 정원이다. 사실 필자는 포멀가든을 보고 이 아름다운 아가페정원도 서양 신부님이 시작한 줄 알았다. 아니다. 한국 신부님 서정수 신부님이 시작하고 가꿨다고 한다.

 

영국식 정원-포멀가든-황금사철나무가 눈에 띈다
영국식 정원-포멀가든-황금사철나무가 눈에 띈다

 

아가페정원은 적어도 한 시간은 산책하게 된다. 그러나 만약 아이들과 같이 와서 걷는다면 하루 종일 숲속에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이 있으면 아가페 숲은 동화 속 신비의 숲이 될 것이기 때문에! 아가페정원을 걸으며 이 아름다운 치유의 숲길에 어울리는 노래를 만들어 선물하고 싶었다.

 

아가페가든 산책로
아가페가든 산책로

 

점심은 다시 익산역 앞 중앙동의 백여사 백반으로 갔다. 아뿔싸, 금요일이 정기 휴일이다. 그렇다면 100미터 떨어져있는 고려당으로 갔다. 고려당은 메밀국수와 만두가 유명한 집이다. ,,일만 영업을 한다. 영업은 오전11시에 시작하지만 2시 이전에 재료가 떨어져 문을 닫는다. 장난감 같은 숟가락을 들고 늘 줄을 서야하는 집이다. 냉메밀()과 만두가 7,000원씩이다. 여름이 되면 필자는 콩국수 보다 냉메밀을 즐겨먹는데 아주 깨끗한 맛이다. 만두는 7,000원에 어른 주먹만 한 걸 여섯 알 주는데 너무 많아서 늘 서,너개는 싸온다. 이 집 만두는 식어도 맛있다. 아마 언론에도 많이 노출되어서인지 오늘도 줄이 길다. 그러나 고려당 메밀국수와 만두를 먹는다면 이 기다림도 즐겁다!

 

고려당 전경
고려당 전경

 

대기표인 수저가 장난스럽다
대기표인 수저가 장난스럽다

 

2024.6.14. 오늘 익산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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