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첫 동네

 

흰 눈송이 날리던 읍내 장터

안동 쌀집 마루 밑 새끼 고양이들

구석에서 꼬물꼬물 하품한다

 

막차 타고 떠났던

고향 옛집 밖에는 눈물 세상

도시에서 만난 고양이 둘

치킨 가게 한 모퉁이

구석진 곳에 살림을 차렸다

 

고향 떠난 그때처럼

저녁 내내 내리는 눈

 

엄마 품에서 듣던

눈 소리처럼

사그락 사그락 눈은 쌓이고

 

여러 해

갇히고 풀린 살림살이

갈수록 습하고 좁아져도 아늑한

고양이네 작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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