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소슬한 바람이 옷깃을 날린다.

 

바람난 도시에 촉촉한 단내가

풀풀난다.

 

그래서 일까?

오늘따라 붉은 장밋빛 루즈를

입술에 칠 하고 싶다.

 

농익은 여인내의 향기에

지나가던 거리의 사냥꾼들

화들짝 놀란 시선 보소

 

하늘도 어느새

하얗게 화장을 하고

내 머릿속에 비를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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