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하얗게 물들다

 

홋카이도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홋카이도의 배꼽이라 불리기도 하는 후라노와 후라노 위쪽에 있는 비에이 지역은 일본 최고의 농업 지대다. 비에이(Biei, 美瑛)에는 한여름에도 눈이 쌓여 있는 활화산 도카치다케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비에이는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의 마을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비옥한 땅, 혹은 흐린 강’이라는 뜻의 아이누어 '피이에(piye)'서.

 

 

유럽의 전원 풍경을 생각하게 만드는 비에이의 구릉 지대는 겨울에 더욱더 그 민낯을 드러낸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설원의 피부톤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할 정도로 아름답다.

차를 몰아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게 되면 동화 속의 풍경이 펼쳐진다. 작은 농가들이 그림 엽서 속으로 들어와 하나의 그림이 되기도 한다. 

하얀 설원 위의 온 몸이 순백의 눈으로 정화되고, 마음도 눈처럼 하얗게 물든다.

모든 이가 이곳에선 화가가 되고, 시인이 되고, 사진가가 된다.

 

 

 

 

 

 

10월부터 눈이 내린다는 비에이 지역은 설원의 나라, 그 자체다. 도로의 중앙선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도로 위 양쪽으로 세워진 세로의 화살표를 보고서야 여기가 도로인지 실감할 정도로 눈이 쌓인다. 환경문제를 생각해서 염화칼슘을 뿌리지 않아 더욱더 많은 눈을 볼 수 있는지도 모른다.

여름의 홋카이도가 꽃의 축제장이라 하면, 겨울의 홋카이도는 눈꽃의 축제장이라 할 수 있다.

홋카이도 여행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고 있는 비에이 관광의 기본은 ‘패치 워크로드'와 '파노라마 로드'다.

 

 

◇ 패치워크 로드

패치워크 로드(패치워크노 미치)는 구역별로 딱딱 잘라놓은 듯한 밭에 각기 다른 농작물을 재배하는 모습이 마치 천 조각들을 이어 붙여 놓은 모습처럼 보인다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한다.

 

 

 

 

 

 

 

◑ 켄과 메리의 나무(ケントメリの木)는 1976년 닛산 자동차 CF 및 표지 배경으로 쓰였던 장소로, 그때 나온 두 주인공의 이름이 켄과 메리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켄과 메리의 나무(ケントメリの木)
켄과 메리의 나무(ケントメリの木)

 

◑ 세븐스타의 나무(セブンスターの木)는 비에이를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로, 비에이의 언덕 위에 우뚝 서 있는 떡갈나무다. 1976년 일본의 담배 브랜드인 세븐스타의 패키지에 실린 것이 유래가 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세븐스타의 나무(セブンスターの木)
세븐스타의 나무(セブンスターの木)

 

◑ 마일드 세븐 언덕(マイルドセブンの丘)은 1978년 마일드 세븐 CF의 배경 장소여서, 마일드 세븐 언덕이라 불리게 되었다.

 

마일드 세븐 언덕(マイルドセブンの丘)
마일드 세븐 언덕(マイルドセブンの丘)

 

마일드 세븐 언덕(マイルドセブンの丘)
마일드 세븐 언덕(マイルドセブンの丘)

 

마일드 세븐 언덕(マイルドセブンの丘)
마일드 세븐 언덕(マイルドセブンの丘)

 

◑ 친자의 나무(親子の木) - 오야꼬 나무는 서 있는 나무 모습이 가족의 모습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친자의 나무(親子の木) - 오야꼬 나무
친자의 나무(親子の木) - 오야꼬 나무

 

친자의 나무(親子の木) - 오야꼬 나무
친자의 나무(親子の木) - 오야꼬 나무

 

◇ 파노라마 로드

후라노와 비에이 사이에 '비바우시(Bibaushi)'라는 조그만 마을이 바로 '파노라마 로드'로 유명한 곳이다. 어찌 보면 그냥 시골 언덕의 논밭들을 구경하는 코스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구릉이 있고 군데군데 특징적인 나무들이 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눈 쌓인 설원의 라인은 촬영자의 맘을 급하게 만든다.

크리스마스 나무는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크리스마스 나무
크리스마스 나무

 

 

하늘에서 내려다본 비에이
하늘에서 내려다본 비에이

 

비에이 지도
비에이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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