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비 내리는 날
숲 속 작은 음악회가
여름을 깊이 익힌다

빗방울 통통 리듬에 맞춰
당신의 숲을 더 빛나게 해 주고
길섶 보랏빛 맥문동은
비 꽃으로 촉촉히 오감을 던진다

지나가던 바람도 신바람에
어깨를 들썩이고 나면
참새들 합창 소리에
덩달아 빗방울로 내 마음 붙잡아 놓고
사랑을 부른다

정겨운 소리로 화음을 맞추는
오케스트라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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