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날 같은 해풍(海風)
그에 맞서는 크고 작은 돌담
거친 세월에 등짝이 갈라져도
뿌리가 깊어 의연하게 흔들리는
수많은 소나무들
사람은
저 섬처럼 살아야 한다.
시인 - 최원호
아호 : 벽산
현대시선문학사 신인 문학상
창원 시와 늪 문학관 문인협회 회원
글 샘 문학 동인회 회원
시와 늪 문인협회 작가상수상
신정문학&문인협회 이사
남명문학회 회원
김해문인협회 회원
김해공항 국제화물청사 성원항공해운 대표
시 감평 / 시인 박선해
어느 항구 저 멀리 섬이 하나 있다. 허나 그 섬은 저마다의 섬이 다르다. 이상이나 꿈이나 실무적이나 허무나 때론 삶의 권태로움도 있겠다.
고통의 정복자는 후련하고도 왠지 힘들어 보이는 씁쓸함이 있다하고 '칼날 같은 해풍'의 위로를 싹 뚝 떠올려 본다. 답답한 마음의 진실은 그런 섬의 모양으로 또 다른 환상을 해갈해 간다. 그것도 간절한 삶의 추억이 될 것이다. 자리 잡은 만큼 비온 뒤 무지개는 굳건한 희망을 남긴다. 지구가 끝나지 않는 한 시인의 섬은 우리에게 동변상련의 교훈을 준다. 사활을 걸어 진정한 삶에 이루어 갈 현실적 목표가 있다면 이 섬처럼 의연히 버텨가야 하겠다.
여기서 섬은 홀로 외롭게 견디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슨 상황이든 어렵고 힘든 것에서도 섬처럼 묵묵히 지켜 나가 보길 바래본다. 하나의 작은 시초가 성장하기 위한 등짝이 갈라져도 굳건할 의연함이 느껴져 이 시가 좋다. 건사하다고 아름답다기보다 보통의 미약한 물 한 모금이 마음을 쾌청 시키리란 느낌이 닿는 섬, 밀물진다.
기대어 손잡고 살 뿌리 깊은 우정, 시인의 그 섬은 생애다.
내일이 기다리는 삶이 의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