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편지

2023-02-10     이도연

 

ⓒ박미애

 

어느 날 문득

잠에서 깨어보니

맑 간 은빛 세상이

창 밖에서 들여다본다.

 

눈!

새벽 사이 눈이

하늘에 춤추듯 흩날려

세상은 온통 설국

 

대문 옆

빨간 우체통엔

하얀색 편지봉투

눈과 함께 전해온 소식

 

그리움이

글이 되어 정이 되어

문밖에 예쁜 손 편지로

눈과 함께 그리움이 빼 꼼

 

눈 오는 날

먼 곳의 그리운 님

은은한 향기 가득

포근한 설국으로 다가와

 

눈은 춤추듯 내리고

마음은 하늘높이

바람 되고 별이 되어

설국의 그리움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