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방울처럼

2020-10-20     송태한

 

 

 

 

이슬방울처럼/송태한

 

 

풀잎 오선지 위

그렁그렁 목이 메인

한 소절 초록 악보

눈물 떨어져 번진

가슴 저 바닥까지

꽃등처럼 빛살 영롱한

노래 부를 수 있을까

 

 

잎새에 엉긴 시간처럼

그리운 몸짓 어디 있을까

볼과 입술 부비며

한 방울 새벽 별빛 머금은

시공의 짧은 포옹

눈멀도록 시린 사랑 하나

길섶에 적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