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심장

2022-10-20     송태한

 

 

 

사물의 심장

 

송강 송태한

 

 

새와 벌레뿐 아니라

나무와 꽃들

문갑과 시계에 이르기까지

한낱 사물에게도 심장이 있다

한 발 더 가까이

가만가만 손 짚어

허리 숙이면 보인다

귀 대어 보면 물기 어린

고동소리 들린다

허공을 포르르 건너는 멧새처럼

계곡을 동동걸음 치다 잠시

발 담그고 노는 냇물도

저만의 숨결 갖고 있다

낮은 들녘의 패랭이꽃도

혈관 은밀한 잎사귀 틈에

그리움 등불 밝히는

팥죽처럼 끓는 심장

한 단지 품고 있다

매운 밤바람에도 꺼지지 않는

밤하늘 따스운 별들처럼

온몸 짜릿하게 심장 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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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송태한

시인, 서양화가,
시집- 『우레를 찾다』, 『퍼즐 맞추기』, 『2인시집』 등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한국문협 저작권옹호위원, 강동문협 이사, 국제현대예술협회 이사, 한류미술협회 초대작가
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대상, 연암문학예술상 대상, 한국문학신문기성문학상 최고상, 시와표현기획시선 당선
인사아트스페이스 등 개인전 9회, 서울아트쇼 등 단체전 90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