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잔등

2020-09-14     송태한

 

 

 

 

시간의 잔등 / 송태한

 

 

내 마음 가장자리엔

하늘이 낮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하루하루 땀내 얼룩진

대낮에는 구름 쉬다 가고

어느 틈에 뛰쳐나온 별과 달

해 지면 도르르 구르고

노을 붉은 막 내릴 때마다

무대 등장인물 바뀌는 곳

내 마음 귀퉁이엔

해변이 맞닿아 있습니다

갯벌 머드팩 즐기는 게와 햇살

밀려오는 모래 거품이

시간의 잔등 긁어주는 곳

어질어질한 마음 속 한복판 보다

산들바람 빈둥대는 하루의 뒤꼍에

내 눈길 내내 기웃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