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 김봉균
2020-09-03 박선해
고백 / 김봉균
노을을 타고 간
순한 달이 웃고 있다
밤 마실 가는 길 함께 하며
슬쩍 바람결에
비밀 있다며 고백 한다
길게 하품 한
가을 하늘 가득 채우며
꽃자리 그리움 타고
빨간 앵두 알 같은
누이 입술에 가을이 스며있다.
시인 - 김봉균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등단
문학세계정회원
한국현대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문인정보 위원
광화문사랑방시낭송회 사무국장
담쟁이 사무국장 예촌
목란 미소문학 회원
신정문학&문인협회 회원
남명문학회 회원
시와 문학상 수상
담쟁이문학상
광화문사랑방 공로상
대한민국 예술공예대전 시화 입선 외 다수
시 감평 / 시인 박선해
'노을을 타고 간 순한 달이 웃고 있다.' 균열되어 가는 정서를 모으고 달빛 정원을 받아들이며 풍경을 동공으로 출사한다. 강인함을 감춘 여린 군청 빛 제비꽃처럼 그 '슬쩍 바람결에 비밀 있다며 고백한다.'는 시인의 시심에 화장기 없는 순한 미소 한번 지어 본다. '누이 입술에 가을이 스며있다.' 금방 가을이 탈바꿈 한 듯 사방이 포슬포슬 와 닿는다. 시어들이 떨어지는 것 같다. 가을 조각을 주워 퍼즐 맞추기 좋다. 꿀 잎 언어로 사랑의 큐피트를 햇살아래 장식할까 보다.
커피 한잔이 생각난다. 회전목마가 떠오르며 아득하던 갈망을 상상하는 지상의 낙엽들이 속절없지 않음이다. 친근한 바람이 가을엽서 한 장으로 뭇사람들의 옷깃을 세운다. 우리는 풍만한 정의들로 미래를 밝힌다. 무릎팎을 쓰 담는 삶이 어디선가로 부터 낯선 감동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