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미드나잇 앤틀러스
내가 그였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이 뮤지컬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러시아 스탈린에 대해서 조금 아는 게 좋다. 러시아 알렉산드르 3세가 사망하고 그의 아들 니콜라이 2세가 즉위했으나 그는 노동자,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자유주의자들이 말하는 제국주의, 전쟁 반대, 지주의 토지 몰수 국유화. 생산과 분배는 소비에트(러시아어로 '평의회'라는 뜻.)가 통제하기 등의 개혁을 받아 들이지 않았다.
1914년~1918년 제 1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던 독일은1917년 4월 16일 스위스 망명중이던 레닌을 페트로그라드로 잠입 시켰다.
독일은 레닌이 러시아에서 혁명을 성공한 뒤, 러시아가 독일과의 전쟁을 포기하기를 바라며 지원했다.
레닌은 독일과의 전쟁보다 러시아에서 볼셰비키 혁명을 성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독일의 협조를 받아들였다.
볼셰비키(다수파,강경파)혁명은 1917년 11월에 러시아에서 일어난 프롤레타리아(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산 수단을 가지지 못하고 자기의 노동력을 팔아 생활하는 임금 노동자)혁명으로 레닌이 지도하는 볼셰비키가 주동이 되어 페테르부르크에서 무장봉기하여 전국에 파급되었다.
모든 토지와 은행을 국유화 했고, 개인의 은행 잔고와 교회 재산은 국가가 가져갔다. 노동시간은 하루 8시간으로 하였고, 임금은 인상시켰다.
개인 소유를 없앴고, 생산되는 시설을 국유화한 뒤 국가 경제체제를 발동했다. 마침내 10월 혁명으로 마르크스주의 사회주의가 탄생하게 되었다.
1924년 1월 24일 레닌이 뇌졸증으로 후계자 없이 죽자. 레닌의 추종자였던 스탈린이 정권을 잡았다.
스탈린(1922년~53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소련을 독재적으로 통치하며 소련을 공업화하고, 농업을 강제로 집단화했으며, 철저한 경찰 테러에 의해 그의 지위를 확고히 했다.
농촌 농민들은 가공할 정도로 무자비한 스탈린에 의해 집단농장이나 국영농장에서 생활 하도록 강요당했으며 군대와 정치경찰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비협조적인 농민들은 무더기로 체포되어 추방, 총살되거나 수용소에서 극심한 강제노동을 당했다.
스탈린에 의한 희생자는 수천만 명으로 헤아려졌는데, 그의 주된 목적은 자기의 권력을 극대화하는데 있었다.
스탈린은 누구든 반발하면 가차없이 숙청시켰고 심지어는 반대 의견을 말하는 자신의 아내조차 죽였다. 1933년과 1938년 사이 숙청된 당원 수는 수백 만 명에 이르렀다.
미드나잇.
1937년 12월 31일 저녁 11시 45분, 자정을 15분 앞둔 시각. 여주인공(우먼)은 엔카베데(비밀경찰) 대원이 옆집 107호의 남편을 끌고 가는 소리를 들으며 불안에 떤다.
우먼은 아직도 오지 않은 남편을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똑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문을 열자, 남주인공(맨)이 회의가 늦어져서 지금 왔다며 들어왔다.
우먼이 회의에서 옆집 107호 고발이 있었는지 묻자, 맨은 107호 남편이 고발당했다고 말했다.
안타까워하는 우먼에게 맨은 비밀 하나를 말하는데, 그 비밀은 오늘밤 자정을 기준으로 자신이 '프로텍션'을 받았다고 했다. '프로텍션'은 국가에 공로가 큰 사람에게 주는 것으로 이젠 누구도 자기를 건드릴 수 없다고 했다.
신이난 맨은 암시장에서 아내에게 선물로 사온 미국산 LP판을 틀어놓고 우먼과 춤을 추었다.
그리고 샴페인으로 건배를 하는데 갑자기 문에서 똑똑똑 소리가 나면서 자신을 엔카베데라 소개하는 비지터(손님)가 문을 열라고 했다.
순간 두 사람은 공포를 느끼며 음악을 끄고 문을 열어주자, 비지터는 자신을 집 안으로 초대해달라고 했다. 맨은 비밀경찰을 위해서 뭐든 해드려야지요, 하면서 들어오라고 했다.
그는 동료 대원들이 사람들을 많이 끌고가느라 지쳐 자신을 놓고 가버렸다며 돌아갈 차를 부를 수 있도록 전화기를 좀 빌리자고 했다.
그 후 비지터는 맨이 '프로텍션' 받은 걸 축하해야 하지 않겠냐며 우먼에게 맨이 '프로텍션'을 받게 된 이유는 옆집 107호 남편을 고발해서라고 말해주었다.
우먼이 부인하자, 맨은 자기가 겪었던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자신은 우먼과 자신의 목숨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랬다고 했다. "고문당하고 죽는 걸 두려워하는 게 잘못이야? 나는 각하(스탈린) 의 신념을 믿는 애국자야."라며 화를 냈다. 우먼은 눈물이 났다.
그때 비지터는 7개월 전에 맨이 각하에게 직접 보냈다는 투서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우먼은 이 편지 때문에 사람이 잡혀나가기 시작한 거냐고 묻자, 맨은 그땐 이미 사람들이 잡혀가기 시작했고 어차피 내 편지와 상관없이 사람들은 잡혀갔을 거라고 변명했다.
그리고 맨은 시계 바늘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시간이 멈춘 것이라고 말하며, 우먼에게 비지터는 악마라고 말했다. 우먼은 한심하게 여기며 믿지 않았다.
비지터는 사실 악마는 아주 평범한 사람과 다름없이 생겼고,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악마일 때가 있지 않냐고 반문하며 우먼에게 술을 권한 후, 그녀의 손을 잡고 유혹의 춤. 탱고를 추었다.
비지터는 우먼에게 내면의 진짜 모습을 꺼내보라며, 우먼이 엔카베데 본부에 갔다온 사실을 말하자, 이번에는 맨이 충격을 받고 우먼이 변명한다.
어느 날 우리 집으로 옆집 107호 변호사 부부를 초대했을 때. 변호사 부인이 반정권혁명에 대해 말했는지 확인하려고 불려간 것이었고, 싸인하지 않으면 우리를 반역자로 몰아 투옥한다기에 고발 서류에 싸인만 했을 뿐이라고 했다.
우먼은 소파에서 울고, 맨이 멍하니 있을 때. 비지터는 우먼에게 항상 따뜻하고 행복한 추억을 많이 안겨줬던 그녀의 아빠가 사실은 사람들을 고문하는 베테랑 심문관이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하고, 옆집 107호 변호사 친구에 대해서도 비지터가 말하기를 그는 1931년에 9개월 동안 부장검사로 일하면서 8일에 한 명씩 사람을 총살시킨 장본이었다고 했다.
맨은 갑자기 그동안 뭘 위해 살아왔는지 회의감에 빠져들며 자신이 꿈꿔온 유토피아는 결국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는다.
비지터는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자정 전까지 둘 중 한 명은 데려가야 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시간을 멈췄다고 했다. 그리고 맨을 고발한 여자도 있다고 했다. 그 여자는 누구일까.
행복하고 선해 보이는 부부. 자상한 아버지. 선한 이웃. 모두가 서로를 고발하고 모른척 살아갔다. 내가 그였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악마는 아주 평범한 사람과 다름없이 생겼고, 누구나 다 악마일 때가 있다.'는 말을 부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누구나 같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