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과 유리공예의 블로잉(Blowing)
전문분야, 특히 그 출발점이 우리 나라가 아닌 분야의 용어는
언어적인 측면에서 어렵고 이색적으로 느껴진다.
유리공예도 예외는 아니다. 신라시대부터 유리공예가 한국에 있었던 흔적은 있으나, 현재사회에 보편화의 과정속에서 보면, 서양에서 들어온 패턴과 방식이 더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어서 소개가 되고 있다. 그래서, 처음 접하는 사람은 유리공예는 특이하고, 어렵고, 접근하기가 쉽지가 않다고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유리병을 바라본지, 5년이 지나고 있지만, 나에게도 생소한 용어는 많다. 그래서, 나는 항상 생활공예는 그 수준과 마감의 정도를 더 높여야하고, 예술은 그 높이를 조금은 더 낮추어야 대중과 더불어 함께 하기에 좋지 않나, 라고 이야기를 던진다.
유리공예에서 사용되는 가공방식도 몇 가지가 있는데, 그 가운데 오늘 이야기를 하는 기법은 “블로잉(Blowing) 기법“ 이다. 용어의 연관성을 떠나서, 작업의 모습을 보면, 고열 상태로, 물엿처럼 녹아 내닐듯한 유리를 파이프를 이용해서, 불어가면서 그 모양의 처음을 만드는 작업이어서, 나는 쉽게 “불어서 만드는 방법” 이라고 표현을 한다. 그러면, 유리공예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조금은 쉽게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유리병은 이미 그 모양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버려지는 빈병을 이용해서, 블로잉 과정을 통해서, 또 다른 모양으로 변형을 시키기 가 매우 용이하다. 물론, 유리가 변형을 시작하는 변형점인 온도에 도달 할 수 있도록, 인위적인 방법으로 온도를 높여주어야 하고, 초보자의 경우에는 틀(몰드)을 사용하는 방법이 쉬워 질 수 있다.
이러한 유리의 특성을 이용해서, 쉽게 의미없이 버려지는 유리병을 이용해서, 유리병의 간단한 변형이나, 유리풍선 만들기 등의 교육 활동을 통해서, 재활용과 쓰레기 분리수거의 중요성등을 직.간접적인 교육 활동으로 활용을 하기에 매우 유용하다.
유리병이 열을 반으면서, 변형이 되면, 평면의 모양이나 단면의 두께가 달라지기 때문에 빛을 투과 시켜보면, 그 빛이 물처럼 흐르는 방향성에 있어서, 비정형적이면서도 자유로운 형태를 보이게 된다. 이러한 유리의 빛 투과에 대한 특성을 잘 관찰하면, 다양한 모양의 조명으로 활용을 하기가 용이해지며, 그 아름다움의 묘미를 만끽 할 수 있다. 일몰.일출, 또 태양 빛이 있는 시각에는 태양빛과 유리의 색이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빛의 환희를 즐길 수 있으며, 일몰후에는 LED 조명의 직.간접적인 도움을 통해서, 어둠속에서의 유리의 색과 빛을 통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즐기기에, 버려지는 빈 유리병은 그 활용적인 가치가 아주 높다.
일반적으로, 블로잉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원 유리를 가마속에서, 1,000 도 이상의 초고온 상태에서 물엿이 흐르는 정도의 상태로 유리를 가열 시키서, 작업을 하지만, 유리병을 활용을 하는 경우에는 이미 형성된 병의 모양의 변형을 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800 도 정도에서도 가능한 방법들이 있기 때문에, 유리공예로써의 활용도가 높으며, 초심자들이 유리공예의 블로잉 기법의 활용을 통해서, 일상속에서 다양한 접근을 하기가 용이하다.
그러나, 여기에서 고온의 조건을 갖추어 주기 위해서는 적합한 가마가 있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으나, 가마 또한 개발이나 창작이 아닌, 이미 보편적으로 생산 보급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관심이 있고, 열정이 있다면, 자신의 작업에 적합한 가마를 찾거나, 응용적인 방법으로 마련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