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팔색조, 작년보다 증가
거제‧남해의 울창한 숲 환경이 서식조건에 적합한 것으로 추정
한려해상국립공원 일대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팔색조 개체 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개체수가 증가한 것을 최근 확인했다고 국립공원공단(이사장 권경업)은 밝혔다.
팔색조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보내며,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중국 남동부, 대만, 일본 등지에서 번식하는 여름철새다.
주요 서식지는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울창한 산림과 어두운 계곡 등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 거제도 지역은 지난해 조사 시 평균 7.2마리에서 올해는 평균 9.7마리로 전년 대비 1.34배 증가했다.
남해 지역은 지난해 조사 시 평균 5.3마리에서 올해 평균 14.3마리로 2.69배 증가했다.
국립공원공단 연구진은 한려해상국립공원 일대 팔색조 개체 수 증가에 대해 거제와 남해지역의 울창한 숲 등이 서식조건에 적합하여 도래하는 개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세계자연보전연명 적색목록에 속함)이기도 한 팔색조를 한려해상국립공원 깃대종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최승운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안정적인 팔색조 개체수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팔색조는 정말 8가지 색을 갖고 있나?
“팔색조 매력”이라는 말은 팔색조가 화려하고 다양한 색을 가진것에서 나온 말입니다. 관련 도감(이우신 등, 2000)에는 팔색조를 머리꼭대기는 밤색, 눈 앞쪽에서 뒷목까지 굵은 검은색의 띠, 그 사이에는 흐린 노란 경계선, 등과 날개덮깃은 녹색, 날개덮깃의 일부와 허리는 광택 있는 하늘색, 배의 중앙과 아래꼬리덮깃은 붉은색, 멱은 흰색 등 7가지 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실제 공식적인 영어 이름은 Fairy Pitta이지만, 때때로 Seven-colored bird라는 속칭으로 불리기도 하므로 7가지 색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채도에 따라 경계가 불명한 다양한 색깔을 보이므로 정확하게 7가지, 8가지라고 구분하기에 모호한 경우가 많다.
팔색조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많은 이유는?
팔색조는 침엽수보다는 낙엽활엽수의 비율이 높은곳을 선호한다. 낙엽이 풍부한 곳이 팔색조의 먹이가 되는 지렁이가 많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팔색조는 새끼를 키울 때 지렁이가 80% 이상 차지하며, 나머지가 애벌레와 작은 곤충 등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번식지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울창한 숲과 습도가 높은 지역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은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는 곳이 많으며, 특히 지리적으로 팔색조가 한반도 내륙으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부분은 남해안의 다른 도서 지역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팔색조 둥지는 어떤 모양인가?
팔색조 둥지는 바위나 나무위에 둥근 원반 모형으로 만드는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둥지 재료는 이끼와 나뭇가지가 가장 많고, 나뭇잎, 솔잎, 삼나무 잎 등으로 이용한다. 둥지 주변의 마삭줄 등 덩굴성 식물에 나뭇가지를 걸어 튼튼하게 고정시킨다. 둥지의 입구크기는 13cm, 깊이는 약20cm 정도로 어른 주먹이 쉽게 드나드는 크기다.
팔색조 서식지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는 무엇인가?
팔색조는 인적이 드문 숲속에서 주로 서식하고 관목사이를 이동하는 습성이 있어 서식지 인근에 낮게 설치되어 있는 그물, 차량 로드킬에 의한 사고에 취약하다. 또한 소음에 민감하여 번식시기에는 소음유발에 주의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