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시설, 어떻게 우리를 편리함 속으로 가져다주고 있는가?

2020-08-03     박미연

 

우리가 먹는 수돗물의 물값은 얼마나 그 가치가 있는가? 한번 생각해 본 적은 있는가?

만약 내가 어디서든 그런 수질의 물을 공급받을 수 없다면?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는다면? 아니 지금과 같은 수질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어떤 식으로 물을 공급받고 활용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과연 생수보다 수돗물이 더 꼭 싸야 하는 기준이나 이유는 무엇인가?

가끔 이런 질문을 던지면서 이러한 기반시설관리가 우리 생활에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감탄을 한다. 기반시설이 주는 혜택과 역할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사진제공 -  박미애 사진가

 

최근 수돗물 사태로 국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매우 높은 상황이지만, 우리 집 수도꼭지까지 수돗물이 오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노력하고 있는지, 어떤 물이 어떻게 해서 우리 집으로 오게 되는지를 알아보고 싶었다.

강이나 계곡으로부터 물을 취수하는 것이 우리가 먹는 물을 공급하기 위한 첫 번째 일이다. 강에서 취수되는 물은 우리가 흔히 보는 큰 강이나 댐 상류에서 주로 취수되는데, 인구의 밀집도 증가와 강 상류 지역의 도시발달, 그리고 각종 부유물의 증가 등으로 강에서 물을 취수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취수된 물은 물의 수질이나 특성에 따라 처리하는 과정이 조금씩은 다르지만, 찌꺼기나 부유물을 가라앉히기 위해 약품을 투입하여 찌꺼기를 가라앉히고, 바이러스 1차 제거하는 과정(전오전처리 )을 거치게 된다. 부유물이나 찌꺼기가 모두 제거될 수는 없음으로 다시 가라앉히거나 살균소독을 하고 추가적인 이물질 제거 및 유해물질 제거를 위해 활성탄을 통과시키게 된다. 이렇게 정수된 물을 가압을 시키거나 자연유하방식으로 우리가 이용하는 수도꼭지로 오게 된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고도정수처리 및 정수과정 설명 자료

 

강물에 있는 모든 물을 정수 처리할 수 없고 정수 처리한 물들이 오랫동안 보관하거나 무조건 대량으로 공급할 수는 없기에, 매년 어느 시기에 어느 시간대에 얼마나 많은 물이 필요한지를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매일 생산하는 물의 양을 조절하고 있다. 이러한 판단과 노력이 있기에 우리는 적기에 더 큰 비용을 안 들이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여기서, 한번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있다. 과연 우리는 강물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 강물이 흘러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그 풍부함과 넘실거림, 그리고 평온한 흐름에 여러 가지로 위안을 받곤 한다. 이런 강물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우리가 먹는 수돗물을 공급받을 수도, 이용할 수도 없게 된다.

강이 아름답다는 말은 깨끗하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들어가 보고 싶고, 그곳에서 수영도 하고 싶고 요트도 타는. 그런 강이 더 이상 활용할 수 없는 공간으로 변할 때, 우리의 삶 또한 매우 열약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 아이들이 이곳에서 행복을 누리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우리 세대는 수질 환경 개선과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해 줘야 한다. 환경을 위해 하는 화학적 제품을 줄여야 하고, 오폐수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하고, 불법적인 방류를 막아야 한다.

양평 상류 지역에 살면서 강의 아름다움과 그들의 역할에 감사하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도 다시 한번 자문하게 된다. 더 많은 사람이 더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도록 하려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 한 명의 환경을 지키는 노력이 다음 세대를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역할임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