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이란 / 김상희

2020-07-27     박선해

 

사진제공 - 박미애 사진가

 

 

욕심내면 무엇하는가

부질없는 욕심인걸

땅과 돈이 많으면 무엇하겠는가

가는 길엔 다 부질없다네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도

층과 층 차이일 뿐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나

잠시 쉬었다 가는 길뿐이라네

보시게나

그토록 공양을 쌓았다고 한들

지금 와서 덕이 되였는지 말일세

지난날 별을 보며 애원을 하지 않았던가

이제 와 생각하니

부질없는 헛고생 아니었던가

언젠가 좋은 날 올 것이라고 믿었었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가

검던 머리카락은 흰 머리카락으로

수십 세월이 지나지 않았던가 말일세

울지 마시게

슬픔도 잠시일 뿐

고통도 잠시일 뿐이라네

훌훌 털고 빈 몸뚱이로 돌아가는 것이라네.

 

 

시인 - 김상희

 

(사)한국예총 주재기자(), ()한국문인협회 시인

스토리텔링 작가, 포토 에세이 작가

대표저서/장미와 구름과 나비와

작사/가슴시린 발라드 2집 외로움

가곡작사/별님과 나/벚꽃

합창곡 작사/철쭉꽃/허허 하하하

 

시 감평 / 시인 박선해

 

욕심을 내도 천년만년 생존할 수도 없는 것이 우리 운명이다 살아 있음이 그저 감사하고 행복한 것 아닐는지 라고 시인은 사유한다. 감사함을 모르고 행복함을 모른다면 그건 이미 이승을 떠나간 운명 아닐까! 육신만이 덩그렇다고 상상을 해본다면 실로 실감이다. 우리가 사는 일이란 거룩한 무엇을 위함이 아니다. 서정과 자아를 잘 들여다 보면 교화되는 확신이 선견되어 알 수 없어도 각자의 삶은 이끌어 진다. 그러므로 살아 있는 것이다. 부질없고 슬픔도 잠시 고통도 잠시라는 시인의 어휘들이 깊이 와 닿는다. '훌훌 털고 빈 몸뚱이로 돌아 가는 것이라네.' 허탈한 한줄이 외려 사는 힘으로 오는 건 속세의 위로다. 한편의 시가 생이어서 흔적에 안정감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