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에게

2021-04-05     송태한

 

 

 

 

반 고흐에게

 

송태한

 

 

너의 귀는

네 갈증의 아린 증표

비록 잘리어 물감 튜브처럼

헝겊에 싸여 있으나

여정은 아직 끝이 아니다

 

네 머무는 곳은

해바라기 꽃잎 뒹구는 하늘가

병상과 화실

환각과 현실의 괴리에서

눈이 부셔 휘청거리며 자개 빛깔

꿈의 조각을 줍는다

 

불티처럼 휘날리는

생의 마지막 나날

별이 빛나는 밤과

자화상의 현란한 색감처럼

붓 끝으로 불사른 너의 숨결은

마티에르 꽃으로 핀다

 

캔버스 위로 너는 쓰러졌지만

와인레드 칼라 오일

응고된 너의 붉은 피는

혼신의 마지막 붓질

관객을 향한 화려한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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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한 

시인, 서양화가

시집- 우레를 찾다2019, 퍼즐 맞추기2013, 2인시집1983 등

한국문협문인저작권옹호위원, 국제펜한국본부회원, 한국문예협작가회장,

연암문학예술상, 한국문학신문기성문학상, 시와표현 출판문학상,

인사아트스페이스 인사동마루갤러리 등 유화 개인전 6회,

교원미술대전, 전국작가교류 초대작가전 등 단체전 다수,

강동미협, 인사동사람들, 용산미협, 국제현대예술협회, 서울시화미술협회 회원,

신동아국제예술대전 우수상, 특별상2회, 특선7회, 한류미술대전 특선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