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에 대한 솔직한 시선과 담론

2020-07-15     김태영

 

골동품이 주는 어감의 무게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대박이라는 연관어가 제일 먼저 떠오를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아울러 골동품 거래를 통한 가짜와 사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러가지 해프닝으로 인한 부정적인 뉴스장면들이 먼저 떠오를 수도 있고 말이다. 골동품 하면 오래된 제법 값어치 있는 고물이라는 연상이 떠오른 것이 맞지만 우리의 일상과 그리 동떨어진 개념도 아니다. 기다릴 수만 있다면 언젠가 주변의 모든 신변잡기가 어느 정도 다 골동적 가치를 지니는 물건으로 둔갑할 수 있다는 면에서 우리에게 골동품이란 단어가 그다지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진 않는다.

세무적으로도 50년 이상의 물건의 매매 시 명시적으로 골동품으로서의 세제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내가 간직한 여느 물건들이 내 생애 안에 가치 있는 골동물이 되어 고가에 되 팔릴 수 있는 여지도 충분히 있다. 골동품의 사전적 의미는 적어도 50년 이상 된 각종 기물로서 미적 가치를 지닌 물품이나 미술품을 뜻한다.

 

주식 부동산 채권과 마찬가지로 골동품의 가치 또한 시장이 결정한다. 그리고 주식과 마찬가지로 골동품의 가치와 매매를 결정하기 위한 공식 유통시장인 경매장이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듣는 것처럼 장마당에서 구입한 도자기 한 점이 예사롭지 않아 경매에 내 놓았더니 알고 보니 수십 수백만 달러를 호가했다는 식의 전형적인 골동품을 둘러싼 사향 성 뉴스들은 모두 골동품의 소유주들이 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대형경매회사에 출품함으로써 가치와 진가가 제대로 밝혀진 경우가 많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는 경매회사는 이미 알려진 대로 소더비 크리스티 본햄이다. 모두 우리나라에도 공식사무소가 개설되어 있으며 현재 골동품 구매시장에서 막대한 위상을 휘두르며 세계 시장가격을 좌지우지하는 중국에서도 가덕 과 보리를 필두로 등 많은 경매사이트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서울 케이 코베이옥션 등의 전문회사가 개설되어 있어 아직 세계에는 한 참 못 미치지만 급속히 발전한 우리나라의 경제적 위상에 걸맞게 향후에는 동 시장에 대한 성장과 발전이 기대되는 편이다.

 

우리는 돈의 경계가 없는 명실상부한 자유민주주의 세계이자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자본주의란 누구나 자신의 재화를 잘 활용하여 부가가치와 이윤을 창출하여 그 소득에 대한 정당한 세금을 납부하고 남는 잉여자산을 최종수익으로 하여 자본을 축척하고 나아가 소비와 지출을 통해 사회에 환원도 하면서 자신이 창조한 부와 소득에 대해 자유로운 운용과 재테크가 가능한 개방된 사회체제를 말한다.

아울러 이러한 체제에선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부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돈을 굴리고 재테크를 한다. 자본주의 속성이 돈을 굴리지 않으면 그만큼 도태되고 기회비용을 잃는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을 가진 사회이기 때문에 혹자는 부동산 불패를 신념처럼 믿고 이에 올인 하기도 하고 좀 더 야심 찬 사람들은 주식에 펀드 및 온갖 파생상품 시장에 부나방 처럼 덤벼들며 일희일비 하기도 한다. 오늘날 같이 유동성이 넘실대는 돈의 시대에 그냥 은행에 돈을 마냥 쌓아 놓는 것만 가지고는 자신의 부를 지키기에 택도 없음을 사람들은 학습과 경험에 의해 익히 알고 있다. 자본주의 하에서 돈이 노는 일은 결코 없기 때문에 때때로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과감한 투자와 배팅에 나서게 된다

그렇다면 이왕에 돈의 속성이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통의 부동산 과 채권 주식시장 외에 투자대비 수익과 승수효과가 크고 청출어람의 자본주의의 속성에 가장 걸맞으며 도박이 아니면서도 승부사적 결정적인 한 방으로 절대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은 없을까? 필자에게 골동품에 대한 투자는 그런 의미에서 접근하여 가장 매력적이며 매혹적이기도 하고 도전해 볼 가치가 있는 분야라고 생각해왔다.

 

골동품에 대한 투자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고전이 전해주는 역사의 향기에 상당한 관심과 매력을 느끼지 않으면 누구나 할 수는 없는 독특한 재테크 수단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일을 하면서 늘 깨닫게 된 것이 골동품 재테크와 매매에는 항상 프로비넌스(출처)와 진위여부의 증빙을 해야 하는 어려움과 조우해야 한다는 점이다.

때때로 오랫동안 진품으로 믿어왔던 것들이 가짜로 밝혀진 경우도 있고 가짜로 믿어왔던 물건들이 어느 날 진품으로 판정됨으로써 단박에 대박을 치게 되는 일화도 비일비재한 곳이 이쪽 세계이다. 그러다 보니 좀처럼 신뢰할 수 없는 시장이 되어버린 곳이 골동품시장인 것도 사실이다. 어떤 물건을 둘러싼 흑막과 음모론이 판을 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기도 하다.

어떤 이는 어떻게 진품이 이렇게 막 시중에 돌고 있을 수 있냐고 빈정거리며 어떤 이는 오직 자기의 물건만 진짜고 남의 것은 다 가짜라고 주장 하기도 한다 개중에는 박물관에 있는 진품을 가리고 보여준 적도 있는데 말이다. 정확한 연대와 진위여부는 오직 만든 자만이 가장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판정할 수 밖에 없는 골동품의 진위논쟁을 둘러싼 해프닝은 언제나 시끌법적하며 에피소드는 산처럼 많다.

필자는 원래 골동품과는 원래 관련이 없는 엔지니어 출신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하지만 때론 주변 환경이 사람의 취미까지 변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원래 삭막한 강남 쪽 도심 빌딩군 오피스에서 근무를 하다가 회사 본사가 전통문화가 즐비한 강북의 중심 그것도 회현동 근처로 옮겨오게 되면서 옛날 엽전이며 고지도 등 신기한 물건들이 즐비한 중앙우체국 앞 지하 고미술 상가를 오가며 어쩌다가 호기심과 향수가 발동하여 점주와 인사가 오가면서 한 점 두 점 구입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이젠 제법 두루마기 몇 편과 사무실 한 켠 윈도우 벽면 전체를 채우고도 남음이 있게 되었다.

필자는 한 때 그간 모아온 고미술품과 각종 자료들을 나름대로 선별해서 정리하면서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들의 진위가 궁금하여 이를 박물관측에 협의한 결과 유물의 가치를 인정받아 이를 박물관에 전시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중에는 우리나라 유일본도 있었고 국내에 처음 공개하는 것도 있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아 유명 공공기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경험도 있다. 그래서 해오던 일에 자신감을 얻기도 하고 관련분야 수집에 더욱 매진해 이제는 어느 정도 지식이 쌓이고 경험을 공유하면서 이쪽 분야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판도 듣게 되었다.

아울러 그 이후에도 꾸준히 수집활동을 하면서 아직 미공개로 소유하고 있는 골동품 중 몇 점은 또 한 번 전문가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이번에는 어쩌면 내가 내심 기대하는 것처럼 재테크가 성과를 내어 부와 명성과 명예를 한꺼번에 가져다 줄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필자가 이 방면에서 선도적인 인물이 되어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위상에 걸맞게 수준 높고 세계적인 골동품과 미술품 거래시장의 첨단 플렛폼을 구축하는데 기여를 하게 되면 더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무쪼록 필자는 그 동안 기회가 있으면 내 나름의 골동품 시장에 대한 품평과 재테크에 관한 안목을 피력해 보고자 기회를 엿 보아 왔으며 이번에 새롭게 개설하는 이치저널의 패널로써 참가할 기회가 주어져 매우 고맙고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허심탄회한 골동품과 투자관련 지면을 할애할 예정이니 평소에 고전과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나와 뜻을 같이하는 골동품애호가들의 많은 관심과 조언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