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광역버스 지도가 바뀐다… 광명·부천·수원·용인·이천까지 ‘준공영제 직행 확장’

2025-11-26     정의식 기자

내년 전국의 광역버스 수급 체계가 대대적으로 재편된다. 광명, 부천, 수원, 안성, 양주, 용인, 의정부, 이천 등 수도권 주요 도시에서 서울 중심지로 직결하는 9개 신규 노선이 새롭게 준공영제로 운영되며, 기존 민영제였던 고양·파주·화성 노선 3곳도 준공영제로 전환된다. 교통 수요는 폭증하는데 노선 공급은 제자리걸음이었던 광역교통망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핵심 조치로, 대도시권을 오가는 출퇴근 환경이 내년부터 눈에 띄게 달라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올해 도입되는 준공영제 대상 노선 12개를 최종 확정했다. 지자체가 제안한 30여 개 노선 가운데 지역 간 연결성과 기존 혼잡도, 승객 수요, 심야 이동권 등 종합 평가를 거쳐 선정된 것으로, 전문기관 타당성 조사와 광역버스 노선위원회 심의를 모두 통과한 노선들이다. 준공영제는 민간 운송업체의 구조적 적자를 국가·지자체가 보전해 안정적 운행을 보장하는 시스템으로, 노선 폐지나 감차 위험이 크게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신규 노선은 총 9개로, 서울의 주요업무지구—논현역·양재역·서울역·교대역·고속터미널·광화문—과 수도권 외곽 지역을 연결한다. 광명, 부천, 수원, 안성, 양주, 용인은 그동안 광역버스 공급 부족을 지적받던 지역으로, 특히 용인시는 2개 노선이 새롭게 확정되면서 만성 출퇴근 혼잡 해소에 대한 기대가 높다. 신규 노선은 다음 달부터 운송사업자 선정과 차량 확보가 시작되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시범 운행을 포함한 정식 운행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9월 준공영제로 전환이 확정된 고양 1200번, 파주 1500번, 화성 M4448번 등 3개 노선 중 고양과 화성 노선은 오는 27일부터 준공영제로 전면 전환된다. 두 노선은 장시간 대기와 상습 혼잡으로 이용자 불만이 컸던 구간으로, 전환 이후 배차 안정성과 수송력 확대가 기대된다. 파주 1500번도 내년 상반기 중 전환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확대 조치는 “광역버스는 민간시장에만 맡겨둘 수 없는 공공재”라는 정책 방향이 다시 한번 확인된 사례다. 출퇴근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신도시·외곽도시의 광역버스 의존도는 여전히 절대적이며, 준공영제 확대 없이는 안정적 배차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대광위는 앞으로도 공급 공백이 큰 지역을 우선 선정해 준공영제 노선을 추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광위는 “광역버스는 수도권 출퇴근의 핵심축”이라며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부터 차례로 준공영제 노선을 확충해 국민 이동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교통 불평등’ 해소를 위한 구조적 전환으로 평가되며, 내년 수도권 광역교통 체계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