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테라스앤139, 폭행 의혹·점유 충돌·극단 선택 시도까지… 교보자산신탁 관리사업에서 갈등 폭발
죽전테라스앤139에서 갈등이 극단적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배달 음식을 받으려 문을 연 순간 여러 명이 들이닥쳐 폭행이 벌어졌다는 주장부터, 짐 반출 과정에서의 압박에 임차인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진술까지, 사태는 이미 단순한 민원 수준을 넘어섰다. 이 모든 사건이 교보자산신탁이 관리하는 신탁사업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금융·부동산 업계 전반이 주목하고 있다. 제기된 의혹은 아직 수사에서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관련자들의 진술과 현장 자료가 잇달아 공개되면서 실체 규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피해를 주장하는 점유 직원 A씨는 11월 13일 저녁 배달 기사가 음식을 전달해달라고 초인종을 울리자 문을 열었고, 그 순간 10~15명으로 보이는 여러 명의 용역 인력이 갑작스레 진입해 폭행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A씨는 “협박성 발언이 있었고, 둔기가 사용됐다”고 주장하며 전치 3주 진단서를 제출한 상태다. 만약 이 진술이 사실일 경우 특수폭행·주거침입·특수협박 등이 성립할 수 있는 사안이다. 교보자산신탁은 해당 용역 인력이 자신들과 계약한 인력인지 여부조차 확인이 필요하다며 “폭력 행위를 지시하거나 알고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긋고 있다. 사건 발생 경위와 인력 지시 체계는 현재 경찰에서 조사 중이다.
이후 11월 20일, 유치권자·임차인 측의 물품을 외부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또다시 충돌이 벌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임차인 성씨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성씨는 교보자산신탁에 신탁계정 사용 내역과 폭행 의혹 관련 해명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으며, 단지 내부에 관련 문구를 게시해 온 인물이다. 성씨의 시도 역시 책임 공방이 첨예하게 얽혀 있으며, 교보자산신탁은 “강압적 반출을 지시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문제의 신탁계정도 또 다른 불씨다. 유치권자와 수분양자 측은 “수분양자의 계약금·중도금이 관리되는 신탁계정에서 약 10억 원 규모의 용역비가 지출됐다”며 배임 혐의를 의심하고 있다. 이들은 “누가 승인했고, 왜 집행됐는지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교보자산신탁은 모든 지출이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부인한다. 그러나 신탁계정은 본래 수익자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운영되는 구조인 만큼, 감독기관과 수사기관이 관련 내역을 들여다보는 건 불가피해 보인다.
사건의 뿌리는 더 깊다. 죽전테라스앤139는 당초 책임준공을 맡은 교보자산신탁의 준공이 9개월 지연됐고, 준공 후에도 단지 곳곳에서 누수·침수 등 하자가 반복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수분양자들은 “비만 내리면 바닥이 물바다가 된다”며 “풍수해 수준의 실내 침수 피해가 반복됐다”고 호소하고 있다. 현재 전체 139세대 중 약 65세대가 계약해제 소송을 진행 중이며, 이 분쟁은 이미 2년째 이어지고 있다. 교보자산신탁은 “하자 수준과 책임 여부는 객관적 기준과 절차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며 일부 주장이 과장됐다고 반박한다.
현장 관리 문제도 또 다른 충돌 지점이다. 수분양자·점유자 측은 “교보자산신탁은 2년 동안 단 한 번도 현장에 방문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시행사인 ㈜보정PJT는 민원 해결을 위해 전 직원을 투입해 2년간 24시간 교대 근무를 이어오고 있다. 교보자산신탁은 “현장 관리 주체는 시행사이며, 신탁사의 역할을 잘못 이해한 주장”이라고 맞서고 있다. 그러나 실제 준공 이후 발생한 하자·점유·분쟁 문제에서 신탁사의 책임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둘러싼 논쟁은 점점 더 격해지고 있다.
분쟁은 현재 폭행 의혹, 점유권 충돌, 극단 선택 시도, 신탁계정 지출 의혹, 준공 지연, 하자 논란, 지체보상금 갈등 등 복합적으로 얽혀 있으며, 수사기관·감독기관·법원의 판단이 진행 중이다. 어느 한쪽의 주장만으로 실체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하나의 사업장에서 이토록 다양한 유형의 충돌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심각한 관리 실패’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남은 것은 수사와 법적 절차를 통해 실체를 투명하게 드러내는 일뿐이며, 교보자산신탁이 향후 어떤 해명과 조치를 내놓을지가 사태의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