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물산업클러스터, 6개 대기업·31개 중소기업...물산업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세미나 개최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국내 물산업의 판을 다시 짜기 시작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기술을 교류하고 해외시장 공동 진출 전략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실질적 협력의 장이 열리면서, 오랫동안 구조적 한계로 지적돼 온 ‘물산업 생태계 단절’ 문제에 변화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2025년 11월 21일 열린 ‘2025 물산업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세미나’는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국내 물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규모 산업 매칭 플랫폼이자, 기술·판로·수출을 한 번에 잇는 실행 중심 협력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번 세미나에는 GS건설 등 물 분야 주요 대기업 6개사와, 이들과 협업을 희망하는 중소기업 31개사가 참여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이 준비한 이번 행사는 국내 물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국 대비 뒤처지고 있다는 현실 진단 위에서 출발했다. 정부 기관과 국내 대기업, 혁신 기술 기반 중소기업을 한자리에 연결해 사업 기회·기술 요청·해외 프로젝트 정보를 직접 공유하도록 설계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대기업 6개사가 추진하고 있는 국내외 물 프로젝트 현황, 중소기업과의 동반 진출에 필요한 기술 사양, 벤더 등록 제도, 협업 모델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실질적인 협력 조건을 제시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대기업 발주 정보와 핵심 요구 사항을 직접 들을 수 있는 드문 기회였다. 참석한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향후 제품 개발 방향과 사업 전략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실질적 협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부에서는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매칭된 대기업–중소기업 간 1:1 비즈니스 미팅이 이어졌다. 단순한 형식적 상담을 넘어 기술 협력·해외 프로젝트 공동 참여·장기 벤더 등록 등 구체적 협업 가능성이 논의되며 산업 파트너십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였다.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중소기업에게는 특히 의미 있는 자리였다. 대기업과 직접 연결되는 이 네트워킹 프로그램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로 평가됐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 이제원 단장은 “이번 세미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첫 출발점”이라며 “혁신기술 개발과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해 정책·재정 지원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물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산업 구조 재편, 기술 협력 강화, 해외 동반진출 체계 구축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세미나는 그 변화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