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김장대축제’ 개막…김치·김장재료 최대 50% 할인

2025-11-21     이혜숙 기자

김장철 물가 부담이 치솟는 올겨울, 서울이 정면 돌파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치·김장재료 최대 50% 할인’이라는 파격 조건을 내세운 ‘2025 대한민국 김장대축제’가 22일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김장문화 체험부터 직거래 장터, 명인 시연, 공연, 나눔 행사까지 하나로 묶어 문화·민생·상생을 동시에 잡는 대규모 겨울 민생 이벤트가 펼쳐지는 것이다.

서울시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대한민국김치협회와 함께 누구나 김장문화를 즐기고 장바구니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행사장을 체험·전시·판매 복합형 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김치와 김장재료는 생산자 직거래 방식으로 구성돼 배추, 고춧가루, 마늘, 생강, 양파, 젓갈 등 핵심 주재료뿐 아니라 ‘대한민국 김치 품평회’ 수상 제품까지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김장비용이 예년 대비 크게 오른 가운데 실질 소비자 부담을 낮추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대목이다.

이번 직거래 장터에는 aT 바로마켓 참여 농가 18곳과 서울동행상회 우수 농가 10곳 등 총 28개 농가가 참여해 김장재료부터 장류, 수산가공품, 과일, 떡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선보인다. 단순 판매 행사를 넘어서 지역 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구조로 설계돼 가격 안정과 농가 소득 제고라는 두 효과를 겨냥했다.

체험 프로그램 역시 풍성하다. 기관 추천을 받은 다문화가족·외국인 명예시민 등 100여 명이 참여하는 김장 체험은 대한민국 식품명인 유정임(38호·포기김치), 이하연(58호·해물섞박지)의 직접 시연과 지도로 진행된다. 외국인을 위한 통역 인력까지 배치해 김장문화의 세계적 가치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장 내부에는 유네스코 등재 유산인 ‘김장문화’를 다룬 특별전시가 마련되며, 식품명인관에서는 장류·부각·매실액 등 명인 제품을 전시·판매한다. 한강주조, 신탄진 막걸리 등 지역 전통주 홍보부스와 푸드트럭존도 운영돼 볼거리·먹거리·휴식공간이 고르게 배치된다.

오후 2시에는 SK브로드밴드와 아이넷TV가 주관하는 ‘가요사랑 콘서트’가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트로트 공연과 경품 행사로 시민들이 체류하며 즐길 수 있는 축제성을 더한다.

결제 편의성도 보강했다. 서울페이 결제 시스템이 도입돼 서울사랑상품권과 자치구사랑상품권(성북구 제외)을 40여 개 부스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문화누리카드 가맹점으로 등록돼 모든 부스에서 문화누리카드 구매가 가능하다. 구매 품목은 현장에서 바로 택배 발송도 지원해 대량 구매나 이동이 어려운 품목도 부담 없이 살 수 있도록 했다.

‘김치의 날(11.22.)’을 맞아 진행되는 나눔 행사도 눈에 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사)대한민국김치협회는 취약계층을 위해 서울시 온기창고와 복지법인에 김치 1,122kg을 기부한다. 김장 문화를 알리고 즐기는 자리에 나눔까지 더해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려는 의미다.

 

 

곽종빈 서울시 행정국장은 “유네스코 등재 김장문화의 가치를 알리고 최대 50% 할인 혜택부터 나눔·체험·공연까지 한자리에서 실천하는 문화·민생 축제를 만들겠다”며 “시민들이 가볍게 김장을 준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안전하고 알찬 행사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