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인류 10대 위협...항생제 남용은 순간! 내성은 평생

2025-11-18     정의식 기자

항생제 한 알의 선택이 미래를 바꾼다. 잘못된 복용은 그 순간 끝나지만, 내성은 평생을 따라붙는다. 질병관리청이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11월 18~24일)’을 맞아 항생제 내성의 심각성을 알리고 올바른 사용을 촉구하는 대국민 캠페인을 시작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항생제 내성을 인류 10대 공중보건 위협으로 지정한 지 벌써 5년. 반복되는 항생제 노출로 세균이 약물에 적응하며 치료 실패·중증화·의료비 증가를 초래하는 위험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항생제 내성이 ‘예방 가능한 위협’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불필요한 복용을 줄이고, 전문가 처방에 따라 정확히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내성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인식주간을 계기로 국민과 의료인이 함께 실천하는 항생제 사용 문화를 만들기 위한 슬로건을 공개했다. 국민 대상 메시지인 “항생제 남용은 순간! 내성은 평생입니다!”와 “좋은 줄 알고 자주 먹은 항생제, 의사도 약도 당신을 못 지킵니다”는 습관적·남용적 복용의 위험을 강하게 경고한다. 의료인 대상 슬로건에는 책임 있는 처방과 환자와의 소통 강화를 통해 내성을 예방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질병관리청은 카드뉴스·리플렛·포스터 등 홍보물을 대폭 확대해 공개하고, 질병관리청 SNS를 통해 국민 대상 콘텐츠를 집중 배포한다. 교육부와 협력한 청소년 대상 가정통신문도 전국 학교에 전달된다. 의료기관에는 항생제 적정사용관리 시범사업 자료와 함께 다양한 홍보물 활용을 지원해 현장 기반의 내성 예방 활동을 강화한다.

11월 28일에는 ‘항생제 내성 예방관리 포럼’을 열어 유공자 포상, 항생제 내성균 감염 극복 수기 공모전 시상, 항생제 적정사용 시범사업 운영 현황 공유 등이 진행된다. 질병관리청은 국민·의료계·정부가 다 함께 움직여야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실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