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인도양 해저지도에 한국 이름 줄줄이 등재, 해양과학 기술력 인정받아

2025-11-14     박미애 기자

우리나라가 인도양과 남극해 해저지형 6곳에 ‘한국 이름’을 새기며 해저 표준지도 경쟁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해양수산부는 10~14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제38차 국제해저지명소위원회(SCUFN) 회의에서 한국이 제출한 해저지명 6건이 모두 승인됐다고 밝혔다. 전원 승인이다.

SCUFN은 국제해저지명을 결정하는 단일 권위 기구로, 세계 해저지형 명칭을 표준화한다. 여기서 한국 지명이 한꺼번에 6건 승인된 것은 이례적이다. 승인된 지명은 인도양의 김정호 해산, 이중환 해저융기부, 남극해의 세종 해산, KHOA 해산, 아라온 해저구릉, 소쿠리 해저놀 등이다.

이번 승인으로 우리나라는 국제 해저지명 67건을 확보했다. 특히 인도양에서 한국 지명이 등재된 것은 최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확보한 심해 조사자료를 국립해양조사원이 정밀 분석해 제안한 결과다.

 

국제 등재된 해양 지명 위치 

 

해저지명은 지형 발견기관, 탐사선, 역사 인물 등 국제 기준에 따라 선정된다. 이번 지명에도 탐사선 ‘아라온’, 기관명 KHOA, 그리고 ‘대동여지도’ 김정호, ‘택리지’ 이중환 등 한국 지리학의 핵심 이름이 반영됐다.

정규삼 국립해양조사원장은 “한국 해양조사가 국제 무대에서 확실히 인정받고 있다”며 추가적인 국제 표준화 활동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