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첫 종, 당신이 울릴 수 있다... 제야의 종 시민대표 공개 추천 시작

2025-11-11     이혜숙 기자

12월 31일 자정, 서울 종로 보신각에 울려 퍼질 새해의 종소리.
올해 그 종을 직접 울릴 주인공을 시민이 직접 뽑는다. 서울시는 오는 11월 6일부터 11월 30일까지, ‘2025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참여할 시민대표를 공개 추천받는다고 밝혔다.

1953년 첫 종을 울린 이래, 제야의 종 타종은 한국을 대표하는 새해맞이 행사로 자리 잡았다. 한 해를 보내며 새해의 희망을 여는 상징적 순간이자, 수많은 이들이 텔레비전과 현장에서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치는 서울의 대표적 문화행사다. 특히 2005년부터는 시민 공개 추천 제도를 도입해, 한 해 동안 사회 곳곳에서 희망과 감동을 준 인물을 시민이 직접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올해도 국민에게 희망을 준 인물, 나눔과 선행을 실천한 이, 역경을 이겨낸 사람, 용감한 시민, 그리고 각계에서 화제를 모은 인물을 대상으로 추천을 받는다. 추천은 누구나 가능하며, 서울문화포털 누리집(https://culture.seoul.go.kr)에서 추천 사유와 함께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타종의 주인공이 된 인물들은 모두 “우리 사회의 희망”이었다. 2024년엔 교통사고로 교량 밖으로 튕겨나간 운전자를 맨손으로 붙잡고 45분간 버텨낸 박준현 소방교, 2023년엔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당시 시민들을 구한 18세 의인 윤도일 군, 2022년엔 폭우 속에서 장애물을 치우고 배수구를 뚫어 인명피해를 막은 최영진 씨가 있었다. 이처럼 ‘제야의 종’은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한 해의 용기와 선행, 따뜻한 마음을 상징적으로 울리는 무대로 발전해 왔다.

올해 역시 12인 내외의 시민대표가 선정된다. 12월 2주차에 열리는 ‘타종인사 추천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되며, 결과는 서울시 문화포털 등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12월 31일 자정, 보신각에서 총 33회의 타종을 시민들과 함께 울리며 2025년을 여는 주인공이 된다.

서울시 문화본부 김태희 본부장은 “희망과 감동을 전해준 분들이 새해의 종소리를 직접 울려주셨으면 한다”며 “시민 한 분 한 분의 참여가 이 행사의 진정한 의미를 완성한다. 올해도 많은 추천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보신각의 종은 단순한 금속의 울림이 아니다. 그 소리는 한 해를 견뎌낸 시민의 삶, 서로를 향한 연대, 그리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상징한다. 당신이 그 울림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지금, 그 한 사람을 추천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