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회화 - 억겁의 시간(공간)을 잇다.
퀼트 천의 조각은 삶의 시간 속에 아름다운 인생의 꽃으로 다가와 피어난다.
원진숙 작가는 천의 작가다. 한 칸 한 칸 집을 이어 짓거나 넓혀가듯 퀼트 천과 천을 잇고 사방을 넓혀간다. 감성의 색채를 덧칠하는 행위로 회화의 평면성을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그 표면은 단순히 물질의 층이 아닌, 존재의 본질로 시간의 결과 공간의 흔적이다.
작은 조각(천)은 시간과 공간의 조각은 우주 변화의 원리로 볼 때, 인간의 세포이고 몸이며 나(我)이며 우리로 성장하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잇는 단위로 확장된다. 밝고 따뜻한 파스텔톤의 색으로 미묘한 감정의 결을 타고 간섭과 조화을 통해 풍부한 감성의 선율을 전해준다.
반구상(꽃 이미지)과 추상(♡ 와 형태 없음)의 경계에서 독특한 자신만의 언어를 완성한다. 보여지는 것과 느껴지는 것 사이에서 오는 존재의 미학이다.
물성과 감정, 개인과 우리(사회), 평면과 입체의 경계로부터 한 점에서 시작된 빅뱅의 순간 억겁의 시간을 잇어 3차원적 공간을 감성적 회화의 세계를 구현하고 칸의 회화를 완성한다.
각각의 칸은 작가의 내면과 감정을 상징하지만, 그것이 서로 어어지고 겹쳐지면서 생명의 그물(인그라 망)처럼 하나의 유기체인 전체를 형성하여 감성적 풍경의 세계이다. 보는이로 하여금 감동, 기쁨, 위안, 치유 등 정서적 울림 속에서 공감한다.
퀼트 천의 조각은 삶의 시간 속에 아름다운 인생의 꽃으로 다가와 피어난다. 깊고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의 꿈은 서로의 온기를 나누어 함께 사는 더 세상을 희망한다는 원진숙 작가는 작은 씨앗의 희망이 모여 거대한 감동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러한 열린 마음과 사유의 시각은 마치 우리 은하를 저편, 영겁의 시간 속에서 무한 우주의 역사를 옮겨놓는 듯하다.
결론적으로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로 연결되어 상호작용을 한다.(天地人) 조각 조각(부분)이 하나(전체)이다. 이는 시간과 공간의 겹치고 그 변화가 켜를 이루고 쌓인 무질서 속의 질서가 있는 카오스의 세계처럼 불균형과 비정형의 아름다움을 한국의 미감과 철학으로 그려낸 칸의 회화이다.
저는 전공 분야인 천을 다루는 법과, 건축 공간감과 친환경적인 아이디어를 순수미술에 결합하려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노력으로 작가만의 기법으로 우븐 패치워크 회화 즉, 우연성으로 만들어진 조각 이미지의 믹스매치를 이용하여 형성된 천의 문양을 발전 시켜 페인팅으로 작품 이미지를 완성하는 기법을 개발하였습니다. 또한 재료에 있어 자연 유래 천을 이용한 패치워크 작업은 친환경 친인간적인 작품의 느낌을 유도하며 시대의 요구인 이콜로지컬 이론을 반영합니다. 천을 패치워크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전통 조각보와 미국의 전통 퀼트에 기초한 기법이며, 저는 이 분야에 작품을 창작 할 수 있는 기술의 단계를 터득하였고, 여기에 순수미술의 페인팅 기법과 믹스매치한 작품을 창작하는 방법으로 저만의 독창적인 연구 방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천은 본연의 질감과 문양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자르고 다시 배치하는 과정에서 자연의 법칙 즉 카오스 이론이 적용되며, 우연성이 결합 된 창조적인 이미지로 연결됩니다. 이 과정에서 잘린 이미지가 다시 조합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하나하나의 조각은 제 작업의 기본 개념이 되며, 저는 이것을 "칸의 회화"라고 지칭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칸" 이란 "일정한 구획을 막아 생긴 공간을 지칭하며, 집의 칸살의 수효를 세는 단위"로 정의됩니다. 패치워크 과정에서 잘려진 작은 단위의 천 조각들은 다시 모아져서, 전체의 큰 이미지로 통합되며 다시 하나의 칸이 되어 부분과 전체가 어떻게 조화롭게 융합되며 상호작용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내포한 이미지를 표현하게 됩니다. 또한 작은 단위가 모며 만들어진 전체 이미지에서 얻어진 영감을 페인팅으로 표현하는 과정은 전체를 하나의 큰 우주로 재창출하는 의미를 내포한 작업으로 발전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또한 소우주가 확장되어 무한한 세계적 영감으로 연결되어지는 4차원, 5차원적 사고개념으로의 확장을 유도하는 것이며, 이것의 기본은 작게 잘라진 조각 하나의 작은 우주에서 비롯된다는 프렉탈이론의 세계관을 의미합니다. 즉 작은 칸들이 모여 칸의 회화를 완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작은 천조각을 다루는 제작과정은 지난한 노동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며, 이것은 작가적 허영을 경계하고 인간 본성의 순수한 느낌을 표현하는 작품을 창출하는데 역점을 두고자합니다.
칸의 회화/ 억겁의 시간과 공간을 잇고 엮는다./ 삶의 가지마다 노력과 인내의 새순/인생의 꽃 안 기쁨과 환희의 향기를 품어/ 희망의 씨앗 속에 삶의 가치와 의미를 담는다. /우주의 별무리처럼 드넓은 허공 저편/ 과거의 사작 현재의 중간 미래의 끝을 하나로 수놓는다. /갖가지 오묘한 색과 인연의 실로/영혼(생각과 마음)의 바늘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