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즐기는 과학관, 17주년 기념 첫 야간 무료개방
국립과천과학관이 개관 17주년을 맞아 평소 닫혀 있던 상설전시관을 처음으로 야간에 전면 개방한다. 11월 14일(금)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되는 ‘과밤(科밤)’은 입장과 주차가 모두 무료이며, 전시 해설·체험·공연·천문관측·푸드트럭이 한데 모인 ‘퇴근 후 과학축제’다.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전시 공간, 불빛 아래 진행되는 과학마술과 가족 퀴즈, 직접 만지고 만드는 체험존, 천체투영관 상영과 망원경을 통한 실제 관측까지 프로그램이 꽉 차 있다.
이번 야간 개방은 단순 연장의 의미를 넘어 ‘야간 과학문화’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시도다. 관람객 동선은 낮보다 여유 있게 설계됐고, 중앙홀 2층에는 연령대별로 즐길 수 있는 만들기 체험 5종과 전시 연계 체험존이 마련된다. 손으로 만지며 원리를 체득하도록 구성된 체험은 유아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폭넓게 대응해 가족 단위 방문객이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체험을 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중앙홀 1층에서는 전문 퍼포머가 진행하는 과학마술쇼와 가족 퀴즈 타임이 연속으로 이어져 관객의 참여를 유도한다.
천체 관련 프로그램도 핵심이다. 천체투영관에서는 관련 영상이 상영되고, 천문대에서는 실제 야간 관측이 운영된다. 관람객은 전문가의 안내를 받으며 망원경으로 달과 행성, 관측 가능한 천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밤하늘이 맑지 않더라도 천체투영관 상영으로 우주를 체감할 수 있어 ‘천문 경험’의 문턱을 크게 낮춘다.
먹거리 공간도 준비돼 있다. 야외전시장에 설치되는 푸드트럭 ‘야미존’에서는 간단한 간식과 음료를 판매해 체험과 관람 사이 쉬어갈 곳을 제공한다. 주차와 입장이 무료인 만큼 가족 단위 방문객의 접근성이 높고, 퇴근길에 들르기 쉬운 시간대에 행사가 열려 직장인과 학생,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모두에게 유리한 일정이다.
안전과 질서도 세심하게 신경 썼다. 과천과학관은 관람 동선을 고려해 안전·질서 유도 인력을 배치하고, 야간에 비수월할 수 있는 이동경로에는 조명과 안내표지를 보강해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접근성도 확보되어 있어 물리적 제약이 있는 관람객도 주요 전시와 체험을 이용할 수 있다.
사진기자로서나 일반 방문객에게도 이번 ‘과밤’은 놓치기 아까운 장면이 많다. 중앙홀의 조명 연출과 체험존의 아이들 표정, 과학마술의 순간포착, 망원경을 통한 달의 디테일 등 야간만이 제공하는 대비와 분위기를 사진으로 담기 좋다. 플래시 사용 시 전시물 보호 지침을 준수해야 하고, 천문 관측 시에는 어두운 환경 유지가 관측 성패에 영향을 주므로 관측 구역에서는 발광 장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현장 운영 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행사 시작 직후와 종료 직전은 비교적 혼잡을 피하기 어려우니, 조용한 관람을 원한다면 개장 직후(18:00~19:00)를 추천한다. 체험 부스는 회전이 빨라서 한 번에 많은 체험을 소화하려면 먼저 중앙홀 2층의 만들기 체험부터 공략하자. 천문대 관측은 기상 상황과 당일 관람객 수에 따라 대기 시간이 발생할 수 있으니, 천문 관련 프로그램 참여가 목적이라면 도착 후 바로 관련 부스에서 안내를 확인해 예약·접수를 선행하는 편이 안전하다.
관람객 편의 측면에서도 준비가 잘 되어 있다. 무료 주차가 제공되지만 주차 공간은 행사 규모와 방문객 수에 따라 제한될 수 있어 대중교통 이용을 고려하면 이동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밤 시간대 행사인 만큼 방한 대비와 편한 신발을 권한다. 또한 푸드트럭 구역은 야외에 조성되므로 비나 바람에 대비한 우산·보온 용품이 있으면 더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한형주 관장은 “과밤은 지역사회와 함께 만드는 야간 과학축제로, 남녀노소 누구나 과학의 즐거움을 밤까지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해설·체험·공연·천문관측을 한자리에 담았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과학관이 ‘낮에만 찾는 곳’이 아닌, 일상 속 여가로서의 과학문화를 확장하려는 의지가 담긴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의 ‘과밤’은 평일 저녁을 색다른 가족 나들이와 데이트 코스로 바꿀 기회를 제공한다. 사진과 기록으로 남기기 좋은 장면이 많은 만큼, 현장에서는 스마트폰과 카메라 배터리를 충분히 챙기고 저조도 촬영을 대비한 간단한 장비(삼각대·렌즈 등)를 준비하면 더 만족스러운 방문이 될 것이다.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 안내는 국립과천과학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