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답답하다면 이미 경고다, 즉시 119

2025-10-28     이혜숙 기자

심장이 멈추는 듯한 통증, 혹은 한쪽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순간이 찾아온다면 그것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다. 생과 사의 갈림길, ‘골든타임’은 단 몇 분에 불과하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시간과의 싸움이며, 발견 즉시 119를 부르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유일한 해답이다.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통증, 목이나 턱으로 퍼지는 압박감, 숨이 막히는 듯한 호흡곤란이 느껴진다면 이미 심장은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심근경색은 심장 혈관이 막혀 혈류가 차단되는 질환으로, 치료가 늦어질수록 심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남긴다.

또 한쪽 얼굴이 마비되거나,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뇌졸중의 전형적인 징후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뇌세포는 몇 분 만에 죽기 시작하며, 1분이 지날 때마다 수백만 개의 신경세포가 손상된다. 응급조치를 미루는 것은 곧 회복 가능성을 스스로 닫는 셈이다.

 

 

질병관리청은 국민들에게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조기 증상을 숙지하고, 증상 발생 시 스스로 운전하거나 병원을 찾아가는 대신 즉시 119에 신고할 것을 강조한다. 응급구조대는 심전도 측정과 뇌졸중 판단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환자 상태에 따라 즉시 전문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연결하는 ‘심뇌혈관 응급 이송 체계’가 작동된다.

특히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부터는 혈압과 혈관 수축이 심해지면서 두 질환의 발생률이 급증한다. 새벽 운동 전 혈압 관리, 과도한 음주나 흡연 자제, 그리고 평소 꾸준한 건강검진이 예방의 첫걸음이다.

누군가가 갑자기 쓰러졌을 때, 혹은 스스로 이상을 느낄 때, 주저하지 말고 단 한 번의 행동 ― 119. 그것이 생명을 잇는 가장 빠른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