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섬, 경기도 제2호 지방정원으로 공식 등록...지역경제에 훈풍
북한강 한가운데 자리한 가평 자라섬이 경기도 제2호 지방정원으로 공식 등록됐다. 자연과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자라섬은 이번 지정으로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정원문화 거점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자라섬은 북한강 수면 위에 떠 있는 면적 약 66만㎡ 규모의 섬으로, 사계절마다 다른 식생과 수변 경관을 자랑한다. 청평댐 건설 이후 형성된 섬의 지형적 특성이 독특하고, 강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광활한 잔디밭, 생태습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여기에 매년 세계적인 뮤지션이 참여하는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이 열리며 자연 속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경기도는 자라섬을 지방정원으로 등록하면서 단순한 관광지 이상의 가치를 부여했다. 지방정원은 각 지역의 자연환경과 문화적 특성을 반영해 조성되는 공공정원으로, 정원문화를 확산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기반이 된다. 자라섬은 2019년 양평 세미원에 이어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지정됐으며, 전국적으로는 16번째 지방정원이다.
도는 이번 등록을 계기로 경기북부의 생태적·문화적 자산을 정원문화와 결합해 확장할 계획이다. 자라섬을 중심으로 권역별 특색을 살린 지방정원을 확대하고, 주민 참여형 마을정원과 민간정원, 생활정원 등 일상 속 정원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도민이 도심 속에서도 정원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녹색 생활환경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자라섬의 잠재력은 풍부한 생태와 문화적 매력의 결합에 있다. 수변을 따라 이어지는 꽃밭과 생태숲, 각종 공연·전시 공간은 계절별로 변화하는 경관을 연출한다. 특히 야간에는 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진 경관 조명이 가평의 새로운 야경 명소로 떠올랐다. 앞으로는 정원 디자인과 식물자원 관리, 수생 생태계 보전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지속가능한 정원운영 모델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자라섬의 지방정원 지정이 단순히 경관 개선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전체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정원 관련 산업과 교육, 관광 콘텐츠가 결합하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주민이 참여하는 생활정원 사업을 통해 지역 공동체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수 경기도 정원산업과장은 “자라섬은 수변 생태환경과 문화콘텐츠가 결합된 정원으로, 경기북부의 정원문화 확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각 지역의 자연자원과 생활문화를 담은 지방정원을 지속적으로 조성해 정원문화와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북한강을 따라 흐르는 물결과 음악, 꽃의 향기가 어우러지는 자라섬은 이제 자연과 인간, 문화가 공존하는 ‘정원의 섬’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이번 지방정원 등록은 경기북부 지역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이자, 한국형 정원문화가 한 단계 더 진화하는 계기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