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등산사고 연중 최다...국가지점번호, 조난 시 생명을 지키는 숫자

2025-10-13     이혜숙 기자

가을 단풍이 설악산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번지며 산이 붉게 물드는 10월은 자연의 절정이자 동시에 등산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행정안전부는 본격적인 단풍철을 맞아 산행 중 실족, 조난, 신체질환 등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3년(2021~2023)간의 등산사고를 분석한 결과, 10월 한 달 동안만 3,445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인명피해는 1,370명에 달했다. 원인별로는 실족이 8,188건(32%)으로 가장 많았고, 조난 6,871건(26%), 지병 등 신체질환이 4,645건(18%)으로 뒤를 이었다. 단풍철에는 평소 산행 경험이 적은 시민들이 대거 산을 찾으면서 사고 위험이 특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등산 전 반드시 등산 소요시간과 날씨, 대피소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행 도중 몸에 무리가 느껴지면 즉시 하산하고, 출입이 통제된 위험구역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국립공원공단 누리집에서는 실시간 탐방로 통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산행 중에는 샛길로 이탈하지 말고 가능하면 일행과 함께 산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길을 잃었을 경우 무리하게 이동하지 말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구조를 요청할 때는 산악위치표지판이나 국가지점번호를 활용해 위치를 정확히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지점번호는 전국을 격자형으로 구획해 지점마다 부여한 고유번호로, 구조대가 신속히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돕는다.

또한 10월은 해가 짧아 일몰 이후 조난사고가 급증한다. 10월 하순 기준으로 서울의 일몰 시각은 오후 5시 36분, 양양은 5시 28분으로 산에서는 훨씬 더 일찍 어둠이 내려앉는다.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해 해 지기 1~2시간 전에는 반드시 하산을 마치는 것이 안전하다.

 

 

황기연 예방정책국장은 “10월 단풍철에는 평소 산을 찾지 않던 사람들도 많이 산행에 나서므로 사고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가까운 산이라도 행선지를 주변에 알리고 안전수칙을 숙지해 안전하게 가을 단풍을 즐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