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연인·친구와 함께하는 힐링 코스, 명품숲길 10곳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산림청이 특별한 선물을 내놓았다. 바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명품숲길 10선’이다. 산림청은 국토녹화 50주년을 기념해 2023년 걷기 좋은 숲길 50선을 선정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그중에서도 접근성, 안전성, 자연경관, 역사·문화적 가치, 치유 요소 등을 기준으로 엄선한 숲길들을 소개했다. 이번 숲길은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 함께여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고, 명절의 피로를 씻어줄 힐링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인천권에서는 ‘인천 만수산 무장애 숲길’이 선정됐다. 전 구간에 계단이 없어 유모차나 휠체어도 이동이 가능하며, 만수 8경과 서해, 인천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2.7km 코스다. 경기권에서는 ‘가평 잣 향기 피톤치드길’이 이름을 올렸다. 90년 이상 된 잣나무 숲으로 피톤치드가 가득해 산림욕과 치유 효과가 뛰어나지만, 추석 당일은 휴무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강원권은 두 곳이 선정됐다. 원주 ‘중앙근린공원 숲속들레길’은 도심 속에서 4.4km 숲길을 걸으며 문화·체육시설과 잔디광장까지 함께 즐길 수 있고, 춘천 ‘산수길’은 국립춘천숲체원 내 2.6km 물길을 따라 조성된 길로, 물소리를 벗 삼아 산책할 수 있는 힐링 코스다.
충북권에서는 ‘제천 의림지 한방치유숲길’이 선정됐다. 비룡담 저수지를 따라 이어지는 5.7km 데크길에서 산림치유와 고요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대전·충남권은 ‘대전둘레산길 제5구간길’로, 계족산 능선을 따라 대청호와 대전 시가지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으며, 길이는 9.7km에 달한다.
전라권에서는 ‘장수 방화동 생태길’이 선정됐다. 인공폭포와 황톳길이 어우러진 4.8km 숲길은 어린이와 함께하기에도 적합하다. 부산·경남권에서는 ‘부산 구포 무장애 숲길’이 꼽혔다.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고 데크길로 조성돼 누구나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2.1km 코스다.
대구·경북권에서는 사계절 풍경이 아름다운 ‘대구 비슬산둘레길’이 선정됐다. 진달래 군락과 가을 단풍이 특히 유명하며, 3.4km 완만한 코스로 가족 나들이에 제격이다. 마지막으로 제주권에서는 ‘한라산둘레길 7구간’이 선정됐다. 비자림과 삼나무, 편백 숲, 곶자왈 생태계가 조화를 이루고, 숯가마터 등 생태문화 체험도 가능한 5.1km 숲길이다.
이번 숲길 10곳은 명품숲길 50선 완주 인증제와 연계되어 있어, 숲길 걷기 후 인증을 받을 수도 있다. 다만, 가을철에는 기온 차와 돌발 기상으로 저체온증이나 탈수 위험이 있으니 출발 전 날씨 확인과 체온 유지, 수분 보충이 필수다.
송준호 산림청 산림복지국장은 “추석 연휴에 가까운 숲길을 걸으며 가족과 함께 건강을 지키고 명절 스트레스도 해소하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자체와 협력해 숲길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