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경고장, 세계인의 달력 속 한국 작품
거대한 자연의 힘을 시각으로 담아낸 한국 작품이 세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상청은 국내 사진작가 신규호의 작품 ‘버섯구름(Mushroom Cloud)’이 세계기상기구(WMO) 2026년 달력의 4월 사진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선정은 단순한 사진 수상을 넘어, 기후변화와 위험기상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계기상기구는 193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매년 달력 사진 공모전을 열어 기상·기후·물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시각적 메시지를 공유한다. 올해 주제는 ‘기상·기후·물이 사람과 삶에 미치는 긍정·부정적 영향(Highlighting impacts of weather, climate, and water - both positive and negative - on people and livelihoods)’으로, 표지를 포함해 총 13점이 최종 선정됐다.
우리나라 작품 ‘버섯구름’은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호우의 위험성과 동시에 자연이 가진 장엄한 아름다움을 동시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세계기상기구 SNS 투표에서 많은 호응을 얻으며 최종적으로 4월을 장식할 사진으로 확정됐다. 이와 함께 또 다른 국내 작품 한 점도 입선작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사진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우리나라는 2020년 이후 7년 연속 세계기상기구 달력에 작품이 실리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한국의 기상관측 기술력과 사진가들의 예술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세계기상기구 2026년 달력에 한국 작품이 선정된 것은 기후변화와 기상현상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라며 “특히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할 시급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위험기상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정은 단순한 사진 한 장이 아니라, 자연의 경이로움과 동시에 인류가 직면한 기후위기의 경고를 담은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 작품이 세계인의 달력을 장식한다는 사실은 예술적 성취를 넘어, 환경과 기후에 대한 국제적 연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