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생태관광지 선정...세계 5대 연안습지 순천만

2025-10-01     정의식 기자

생태의 보고 순천 순천만이 10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선정됐다. 드넓은 갈대밭과 갯벌이 어우러진 이곳은 우리나라 연안습지 중 최초로 2006년 람사르습지에 등재되었으며,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흑두루미의 최대 서식처로 알려져 있다.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습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먹황새·흰목물떼새·검은머리물떼새 등 국제 희귀조류를 포함해 약 230종의 새들이 찾는 생태계의 보고다. 또한 게, 짱뚱어, 참갯지렁이 등 갯벌 특유의 생물들이 살아가며 건강한 생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순천만의 하이라이트는 용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S자 수로와 갈대 군락이다.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황금빛 갈대밭은 장관을 이루며, 칠면초 군락과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경관 감상에 그치지 않고, 갈대 빗자루 만들기나 갈대차 시음 같은 체험을 통해 자연의 가치를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다.

 

 

순천만과 연계한 관광자원도 풍성하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조성되었으며, 세계정원·테마정원·참여정원 등 60여 개의 다채로운 정원과 세계적 디자이너 찰스 쟁스가 설계한 호수 정원을 품고 있다. 매년 5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으며,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이래 대표적인 생태·문화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전통문화와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낙안읍성’도 빼놓을 수 없다. 1.4km에 달하는 성곽과 옛 마을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주민들이 실제 거주하는 살아 있는 문화유산이자, 10월에는 민속 문화축제와 향토 음식 페스티벌, 전국 사진 촬영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짚물공예, 전통혼례, 다듬이질 같은 체험은 여행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다.

또 다른 명소 ‘선암사’는 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찰로, 조계산의 수려한 풍광과 고즈넉한 사찰 미학을 간직하고 있다. 승선교를 건너면 철조여래좌상이 모셔진 각황전과 독특한 불교 양식을 담은 삼인당이 자리해,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특별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순천 순천만 특징 및 주요자원
주요 생태관광 프로그램

 

순천만의 가치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생태 보전과 지속가능한 여행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가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갈대와 갯벌이 만들어내는 황홀한 풍경, 그리고 그 속에 살아 숨쉬는 생명의 다양성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순천만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