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Classic Forum 창립총회 , 청소년 음악교육과 클래식 대중화 위해 출범
한 명의 피아니스트가 시작한 음악적 실험이 이제 제도적 틀을 갖춘 비영리 법인으로 확장된다. 사단법인 MK Classic Forum이 오는 10월 9일, 서울 서초구 클래시카 서울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출범을 알린다. 이번 총회는 사회자 장온제의 개회 선언과 함께 설립 취지 채택, 정관 심의, 재산 출연 및 회비 규정 확정, 사무소 설치 안건 처리 등으로 이어지며, 청소년 음악 교육과 클래식 저변 확대라는 비전을 담은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MK Classic Forum의 설립 배경은 분명하다. 현재 청소년과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음악 교육과 무대 경험은 여전히 일부 계층에 제한돼 있다. 중·고등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무대 경험을 쌓기에는 제도적·사회적 한계가 존재한다. 이에 MK Classic Forum은 클래식의 공공화와 청소년 인재 양성을 핵심 사명으로 내세우며, 영리 목적이 아닌 비영리 원칙 아래 청소년 음악캠프, 콩쿠르, 정기연주회,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수익은 전액 문화예술 사업에 재투자하여 교육과 공연의 기회를 사회와 공유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MK Classic Forum의 출발점에는 발기인 대표 김미경 피아니스트가 있다. 그는 독일 하노버 음대에서 Faculty member로 활동하다 귀국한 후, ‘MK Institute of Piano’를 통해 수많은 국제 콩쿠르 입상자와 국내외 음악대학 합격생을 배출해 온 교육자다. 2021년, 김미경은 경기 연천군 북삼리에 MK Hall을 건립하며 음악과 예술이 숨 쉬는 마을 조성을 시작했다. 임진강을 굽어보는 언덕 위에 자리한 MK Hall은 104석 규모의 콘서트홀과 레슨실, 전시공간을 갖춘 복합 예술공간이다. 이곳은 매년 국내외 연주자와 청소년이 모여 클래식 페스티벌과 음악캠프를 개최하는 장이 되었으며, 지역의 작은 마을을 세계 예술인들이 찾는 예술 마을로 변화시켰다.
MK Hall을 중심으로 MK Stay(숙박 및 연습 공간), MK Raum(피아노 연습실 및 앙상블룸), 몽골텐트(야외 케이터링 및 다목적 공간) 등 다양한 예술 인프라가 확장되었고, 현재는 310석 규모의 DMZ Hall 건립도 추진 중이다. 남북 대치 상황 속 민통선 마지막 마을인 연천 북삼리는 예로부터 예술적 혼이 서린 곳으로, 조선시대 문인 허목 선생이 임진강 뱃길을 따라 내려오다 시와 운율을 읊던 전통이 깃들어 있다. 이곳이 오늘날 예술인과 청소년 음악 지망생들이 모여 미래를 꿈꾸는 무대로 거듭난 것이다.
김미경 발기인은 이번 창립총회와 관련해 “클래식 음악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청소년과 시민 모두의 삶 속에서 향유되는 문화가 되어야 한다”며 “MK Classic Forum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음악 교육, 공정한 경연, 정기 공연을 통해 음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소년들에게는 자기효능감을 높이고 글로벌 무대로 나아갈 기회를, 지역사회에는 문화적 향유와 자긍심을 선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MK Classic Forum은 창립총회 이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전국 단위 음악캠프와 정기 콩쿠르 개최, 지역별 순회공연, 멘토링·워크숍 프로그램 확대를 주요 과제로 삼으며, 장기적으로는 국내외 네트워크와 협력해 글로벌 클래식 교류의 중심 단체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창립총회는 단순한 법인 설립 절차가 아니라, 음악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문화적 공공성을 실현하려는 예술인들의 집단적 약속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