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사망원인통계” 암·심장질환·폐렴이 3대 사인… 자살률 6.6% 증가, 알츠하이머병 급증
2024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숨진 사람은 총 35만 8,569명으로, 하루 평균 980명이 생을 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은 702.6명으로 전년보다 1.9% 증가했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사망자의 54.1%를 차지하며 초고령 사회의 현실을 반영했다. 60대 이상은 사망자의 84.9%를 차지했으며, 남성의 조사망률(764.0명)이 여성(641.6명)보다 높았다.
사망 원인별로는 암(24.8%), 심장질환(11.1%), 폐렴(6.7%)이 ‘3대 사망 원인’으로 전체 사망의 42.6%를 차지했다. 암 사망률은 10만 명당 174.3명으로 전년 대비 4.5% 늘었다. 암 중에서는 폐암이 38.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간암(20.4명), 대장암(19.0명), 췌장암(16.0명), 위암(14.1명) 순이었다.
고의적 자해, 즉 자살은 10대 사망원인 중 5위로 나타났다. 2024년 자살 사망자는 1만 4,872명, 하루 평균 40.6명이며 사망률은 29.1명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특히 30대(14.9%↑), 40대(14.7%↑), 50대(12.2%↑)에서 크게 늘었다. 한국의 자살률은 OECD 평균(10.8명)보다 2.4배 이상 높은 26.2명으로, 여전히 회원국 가운데 최상위 수준이다.
치매(알츠하이머병)는 고령화에 따라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사망률은 29.3명으로 전년보다 5.3% 늘었으며, 여성 사망률이 남성보다 2.1배 높았다. 지난 10년간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은 176.1% 증가하며 노인 건강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외인(질병 외 원인)에 의한 사망은 전체의 8.3%였다. 그중 자살(3.5%)이 가장 많았고, 교통사고(1.2%), 추락사고(0.8%)가 뒤를 이었다. 특히 추락사고는 전년보다 14.1%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전남(333.7명), 강원(324.6명), 충북(324.2명)의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가장 높았고, 서울(254.7명), 세종(276.6명), 경기(279.8명)은 낮았다.
영아사망률은 출생아 1천 명당 2.4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으며 OECD 평균(4.2명)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주요 원인은 출생 전후기 질환(45.3%), 선천성 기형(20.7%), 영아돌연사증후군(7.2%) 등이었다.
2024년 사망원인통계는 고령화에 따른 암·심장질환·치매 등 만성질환 부담의 심화와 함께, 여전히 세계적으로 높은 자살률이라는 사회적 과제를 동시에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예방 가능한 사망 원인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응 강화와 더불어 정신건강 관리, 노인 돌봄 체계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