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귀성길 필수품은 선물세트 아닌 소화기

2025-09-24     정의식 기자

추석 연휴, 가족의 얼굴을 떠올리면 따뜻한 마음이 먼저 떠오르지만, 그 뒤에는 매년 반복되는 주택 화재의 그림자가 숨어 있다. 최근 10년간 발생한 전체 화재의 18.4%가 주택에서 발생했고, 화재로 숨진 이들 중 절반 가까이가 주택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특히 단독·연립·다세대 주택에서 피해가 집중되면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로 구성된 주택용 소방시설은 ‘작지만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다. 2017년부터 모든 주택에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보급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현장 사례는 이 장치의 효과를 분명히 보여준다. 지난 4월 성남시 한 주택에서는 감지기의 경보음을 들은 시민의 신고 덕분에 잠든 거주자가 구조됐고, 지난 8월 부산의 원룸 화재 역시 감지기 덕분에 대피가 가능해 재산 피해만 최소화할 수 있었다.

 

 

소방청은 올해 추석을 맞아 “고향집에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하기” 전국 캠페인을 전개한다. 9월 26일부터 2주간 전국 3만 6천여 개의 주유소·편의점에서 관련 홍보 영상이 상영되며, 기차역·지하철·버스터미널 등 귀성객이 몰리는 교통 거점에서도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가 직접 설치 필요성을 알린다. TV·라디오, 온라인 채널을 통한 대국민 홍보도 병행된다.

소방청은 이번 캠페인 슬로건을 **“고향집에 안전을 선물하고, 안심을 담아오세요!”**로 정했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는 가장 기본이자 확실한 방법이 바로 소화기와 감지기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다.

천창섭 소방청 생활안전과장은 “고향집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사랑하는 가족에게 안전을 선물하는 일”이라며, 이번 추석 연휴에는 꼭 소화기와 감지기를 챙겨주길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