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에서 화재 발생 시 이렇게 대처하세요
터널 속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최근 전동휠, 전기이륜차 배터리, 보조배터리 등으로 인한 철도 내 화재가 잇따르면서 안전한 대피 요령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공동으로 제작한 철도 화재 대응 홍보영상은 바로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국민들이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행동 가이드를 담았다.
이번 홍보영상은 특히 터널 주행 중 열차에서 불이 날 경우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실제로 지난 5월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 사건 당시, 승객 일부가 터널 내에서 출입문을 비상 개방하고 하차하는 과정에서 인접 선로를 통한 열차 접근 위험성이 드러났다. 이 사건은 비상 상황에서의 대피 행동 요령 보완 필요성을 크게 환기시켰다.
영상은 크게 두 가지 상황을 다룬다. 첫째, 열차 내 화재 발생 시에는 기관사와 119에 즉시 화재 사실을 알리고, 옆 칸으로 신속히 이동해 낮은 자세를 유지하며 인접 역까지 기다릴 것을 강조한다. 도착 후 스크린도어를 열고 대피하는 방법과 함께, 비상레버를 당겨 출입문을 수동 개방하면 차량이 자동 정차된다는 점도 설명한다. 또한 부득이하게 터널 내로 하차해야 하는 경우, 인접 선로 접근 차량을 피하기 위해 반드시 벽을 짚고 인근 역사 방향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둘째, 역사 내 화재 발생 시에는 화재용 마스크 등 안전장비 사용법과 함께 유도등, 안내방송에 따라 침착하게 외부로 대피할 것을 권고한다. 불길과 연기가 순식간에 번지는 역사 특성상, 안내 체계에 의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영상은 국토교통부 유튜브(youtube.com/@korealand)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유튜브(youtube.com/@KRRI)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1분 요약 버전도 제공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영상을 철도 운영사에 배포해 각사에서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안전영상 제작과 송출을 개선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정의경 국토교통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이번 홍보영상은 예상치 못한 화재 상황에서 이용객들이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하도록 돕는 가이드라인”이라며, “앞으로도 철도 운영사와 함께 교육 훈련을 강화하고 사고 대응 매뉴얼을 고도화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철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