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풀어낸 국악의 비밀, 영동세계국악엑스포 특별전

2025-09-12     이치저널(each journal)

과학이 풀어낸 국악의 비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전이 충북 영동에서 열린다. 국립중앙과학관(관장 권석민)은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열리는 ‘영동세계국악엑스포’에서 「조선의 악기, 과학을 울리다」 특별전을 개최하며, 국악의 전통적 아름다움을 과학기술 관점에서 조명한다. 이번 엑스포는 세계 30개국 공연단과 국내외 관람객이 참여하는 국제 행사로, 우리 국악을 세계에 선보이는 장인 동시에 국악과 과학의 만남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사진 자료로는 전통 악기와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체험 현장, 전시 도슨트와 관람객 상호작용 장면을 활용하면 전시의 생동감을 담을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중앙과학관이 지난 4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한 개관 80주년 기념 해외특별전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자리로, BBC 라디오 등 현지 언론과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내용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전시는 국악을 단순히 문화·예술의 범주에서만 바라보는 시각을 벗어나, 국악의 과거와 미래를 과학기술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는 조선 시대 음악에 깃든 과학적 지혜, 국악기의 물리적 탐구, 인공지능과 만나 확장되는 국악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되었다.

 

‘조선의 악기, 과학을 울리다’ 전시장 전경

 

조선 시대 음악 속 과학적 지혜를 보여주는 ‘첫번째 음, 황종’ 코너에서는 세종대왕과 난계 박연이 정확한 음을 내는 악기를 제작하며 활용한 수학적 규칙과 과학적 방법을 상세히 소개한다. 이를 통해 조선 초기 궁중음악 정비 과정에 숨어 있는 과학적 논리를 살펴볼 수 있다. 박연은 충북 영동 출신으로 정간보 제작 등 조선 궁중음악 정비에 기여했으며, 왕산악과 우륵과 함께 3대 악성으로 평가된다. 관람객들은 황종율관을 직접 체험하며 전통음악의 정교함과 음계 과학성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국악기의 소리를 물리적으로 탐구하는 코너에서는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 등 장르별 악기의 구조와 재료가 음색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오동나무, 갈대, 명주실 등 국악기에 사용되는 전통 소재의 특성과 공명 원리, 진동 구조를 시각적·청각적으로 체험함으로써 국악 소리의 과학적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사진으로는 악기의 내부 구조, 재료 질감, 음향 실험 장면을 함께 보여주면 체험적 가치를 강조할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을 활용한 국악 재창조와 복원 전시도 마련됐다. 국립국악원과 포항공대, 카이스트 연구팀이 협력해 AI를 통해 국악을 분석하고 새롭게 창작한 작품을 전시하며, 관람객은 전통과 첨단 기술이 만나는 새로운 국악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다. 13일에는 ‘과학으로 얼쑤! 인공지능으로 작곡한 우리 국악’ 행사가 열려, 참가자들이 국악을 수학적으로 분석하고 AI 작곡 과정을 직접 배우며 엑스포를 탐방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권석민 국립중앙과학관장은 “국악은 수백 년간 우리 생활 속에서 독창적인 소리 문화를 만들어 왔다”며, “이번 전시는 과학적 전문성과 문화 역량을 결합해 국악의 과학적 매력을 국내외 관람객에게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과학과 전통예술의 융합을 통해 국악의 숨은 과학성을 체험하고, 전통문화의 현대적 가치와 미래적 가능성을 재발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