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박·커피박이 화장품·가죽·플라스틱 대체재로
농산부산물이 더 이상 버려지는 자원이 아니다. 감귤 착즙박부터 버섯 배지, 커피박까지 버려지던 부산물이 식품, 화장품, 친환경 소재로 재탄생하는 길이 활짝 열렸다. 농촌진흥청이 지원한 업사이클링 기업 6곳이 환경부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규제특례를 추가 승인받으면서, 새활용 산업이 한층 더 속도를 내게 됐다.
이번에 승인된 특례는 산업 영역을 크게 확장했다. △배·감귤 착즙박을 활용한 식품·반려동물식품·화장품(㈜루츠랩), △감귤 착즙박·맥주박·쌀겨를 활용한 화장품 원료화 기술(㈜라피끄), △감귤 착즙박·선인장 잎에서 셀룰로오스를 추출해 만든 식물성 가죽(㈜그린컨티뉴), △버섯 수확 후 남은 배지를 가공한 친환경 포장재·완충재(㈜어스폼), △맥주박·왕겨·옥수수·커피박으로 만든 플라스틱 대체 소재(㈜어라운드블루), △커피박·펄프 부산물을 활용한 고양이 모래(㈜알프레드) 등이다. 이들 기업은 앞으로 2년간 시제품 판매와 함께 안전성 검증, 소비자 반응 조사, 환경성 평가를 진행한다.
이번 조치는 지난 4월 감귤 부산물을 활용한 소재·토양관리 기술 승인에 이은 성과로, 농촌진흥청이 업계와 정책당국 사이에서 규제 개선을 적극 지원한 결과다. 이를 통해 농산부산물이 단순 폐기물이 아닌 식품·화장품·생활용품 원료, 나아가 플라스틱 대체재 등 미래 산업의 핵심 자원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농촌진흥청은 업사이클링 연구와 함께 전문 컨설팅 지원, 관계부처 간담회 등을 이어가며 현장 목소리를 제도 개선에 반영해왔다. 김진숙 푸드테크소재과장은 “농산부산물 새활용은 환경문제 해결과 경제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지속 가능한 식품 산업 성장을 뒷받침할 기술 개발과 제도 혁신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