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던 폐원단, 다시 의류와 연료로 살아난다
소각·매립으로 사라지던 폐원단 조각이 ‘자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환경부가 방직·원단·시멘트 업계와 손잡고 본격적인 재활용 체계 구축에 나섰다.
환경부(장관 김성환)는 9월 9일 세종시 환경부 별관에서 방림, 세왕섬유, 신한방직, 쌍용씨앤이, 아세아시멘트, 한국섬유자원순환협회 등과 함께 폐원단 조각 재활용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그동안 소각·매립 처리되던 폐원단을 원사·원단·의류 제품으로 되살리고, 일정 규격으로 가공한 중간 연료는 시멘트 업계의 열적 재활용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폐원단 조각은 의류 제작 과정에서 대량으로 발생하지만, 분리·선별 체계가 부족해 대부분 폐기물로 처리돼 왔다. 환경부는 지난해 서울 종로·동대문·성동·도봉구청과 한국섬유자원순환협회와 함께 1차 협약을 맺고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을 통해 재활용된 원단은 신발 중창, 자동차 흡음재, 보온 덮개 등으로 변신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협약으로 재활용 범위는 더욱 넓어진다. 분리·선별된 폐원단 조각에서 솜을 추출해 원사·원단·의류 제품의 원료로 공급하고, 가공된 중간 연료는 시멘트사에서 에너지 자원으로 쓴다. 한국섬유자원순환협회는 원료 공급과 회원사 연계, 업계는 재활용 제품 생산과 수출·판매, 시멘트업계는 연료 활용을 담당하며, 환경부는 제도 정비와 행정 지원을 맡는다.
김고응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폐기물의 분리·선별과 재활용은 고품질 재활용 원료 생산의 필수 요소”라며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루는 순환체계 정착을 위해 재활용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단순한 쓰레기 처리 차원을 넘어 **섬유산업-시멘트산업-정부가 함께 구축하는 ‘순환경제 모델’**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