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의 숨결, 희정당 내부 한시 공개

9월 16일부터 27일까지, 하루 2회 관람 기회

2025-09-08     정의식 기자

조선 왕실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공간, 희정당이 9월 한시적으로 내부 공개된다. 창덕궁관리소는 9월 16일부터 27일까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두 차례 「창덕궁 깊이보기, 희정당」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참여자들에게 왕과 왕비의 생활공간이자 집무실이었던 희정당 내부를 직접 관람할 기회를 제공한다.

희정당(熙政堂)은 ‘밝은 정치를 베풀다’는 뜻을 담은 전각으로, 조선 시대 왕과 왕비의 생활과 집무가 이루어진 핵심 공간이다. 1917년 화재로 소실된 뒤 1920년 재건된 희정당은 전통 건축 양식과 근대 문물이 결합된 독특한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조선 후기 왕실의 생활상과 근대적 변화를 동시에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 관람을 넘어 복원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2019년부터 진행된 희정당 복원 사업은 지붕, 마루, 창호, 벽지, 카펫, 전등 등 건물 내부 요소를 당시의 모습으로 되살리는 데 주력했다. 참가자들은 국가유산해설사의 심화 해설을 들으며 희정당의 역사적 의미와 건축적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다.

희정당 중앙접견실에서는 해강 김규진(1868~1933)의 〈총석정절경도〉와 〈금강산만물초승경도〉 모사도를 만날 수 있다. 금강산을 주제로 한 이 작품들은 궁중회화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로, 민족적 상징성과 함께 일제강점기 관광지 개발 시절의 역사적 배경까지 전한다. 진본은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창덕궁의 근사謹寫한 벽화」에서 전시된다.

프로그램 참여는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며, 회차당 24명 이내 무료 참여가 가능하다(창덕궁 입장료 별도). 참여자는 9월 8일부터 10일까지 창덕궁관리소 누리집에서 사전 응모 후 추첨을 통해 선정된다. 당첨자는 9월 11일부터 확인 가능하며, 문자 안내도 제공된다.

 

 

이번 「창덕궁 깊이보기, 희정당」 프로그램은 국민이 국가유산을 직접 체험하며 역사·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다.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앞으로도 국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문화유산 향유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