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 온도 상승, 비브리오 식중독 주의, 20~37℃에서 빠르게 증식
늦여름 전국 곳곳에서 체감온도가 35℃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해수 온도가 상승해 비브리오 식중독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온 상승과 더불어 어패류 섭취 및 상처 난 피부 접촉으로 인한 감염 가능성을 경고하며, 여름철 비브리오 식중독 예방수칙 실천을 강력히 권고했다.
최근 5년(2020-2024년)간 장염 비브리오균으로 인한 식중독 발생 건수는 과거 5년 대비 약 83% 감소했지만, 여전히 79월 여름철에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장염 비브리오균은 바닷물 온도가 15℃ 이상이면 증식을 시작하며, 20~37℃에서는 빠르게 증식한다. 이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섭취할 경우 구토, 복통,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5월~10월 수온 상승기 활동이 활발하며,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오염된 바닷물이 상처 난 피부에 닿으면 감염된다. 만성 간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패혈성 쇼크로 이어져 사망률이 50%에 달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비자들은 비브리오균 오염 수산물의 구입, 조리, 섭취를 삼가고, ‘손보구가세’ 등 일상 속 식중독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손보구가세는 손씻기, 보관온도 준수, 조리 도구 구분 사용, 충분한 가열 조리, 세척·소독을 의미하며,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 필수 수칙이다.
식약처는 활어 등 수산물을 취급하는 음식점의 수족관 물을 대상으로 비브리오균 신속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 목표는 전국 450건의 수족관 검사다. 아울러 비브리오패혈증균 예보와 단계별 대응 요령을 제공하는 ‘비브리오 예측시스템(vibrio.foodsafetykorea.go.kr/main)’을 통해 주요 낚시터, 해수욕장, 해루질 포인트 등 국민이 즐겨 찾는 장소의 위험도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예측시스템은 수온, 해수 교환율, 과거 균 검출 이력 등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패혈증균 발생 가능성을 산출하며, 여행객들은 해수욕장 방문 전 시스템을 확인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계절별 식중독 예방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국민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