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 8주째… 입원환자 6배 폭증

2025-08-29     정의식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8주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의 입원 비중이 전체의 60%를 넘어서면서 방역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여름철 유행이 아직 정점 국면에 있으며, 개학 시기와 맞물린 향후 1~2주가 확산세 유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질병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2025년 34주차(8월 17~23일) 코로나19 입원환자는 367명으로, 26주차(6월 말) 이후 8주 연속 증가했다. 불과 두 달 사이 입원환자가 6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특히 31주차 220명에서 32주차 272명, 33주차 302명, 그리고 이번 주 367명으로 매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연령별로 보면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입원환자 4,467명 중 2,689명(60.2%)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50-64세가 813명(18.2%), 19-49세가 461명(10.3%) 순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고령층과 기저질환자의 중증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특히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표본감시 결과,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확인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32.6%로 전주(31.5%)보다 소폭 증가했다. 최근 4주간 추이를 보면 31주 22.5% → 32주 32.0% → 33주 31.5% → 34주 32.6%로 30%대를 유지하며 확산세가 완만하게 지속되고 있다. 하수 감시에서도 바이러스 농도가 26주차 이후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 규모가 줄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질병관리청은 예년에도 여름철 코로나19 유행이 8월에 정점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현재 수준의 유행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여름방학 종료와 개학으로 인한 이동과 접촉 증가가 변수가 될 수 있어, 향후 1~2주간을 면밀히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여름철 코로나19 확산세가 아직 꺾이지 않았다”며 “고위험군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나 장소 방문을 자제하고, 밀폐된 실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기관·요양시설의 종사자, 보호자, 방문자 역시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일반 국민들도 손씻기, 기침예절, 환기 등 기본적인 생활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현재 전국 221개 병원급 의료기관을 통해 급성호흡기감염증 표본감시를 실시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발생 현황과 확산세를 지속적으로 평가 중이다. 방역당국은 관계부처 및 전문가들과 협력해 상황 변화 시 신속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